'저격총부대' 롯데, 1992년 '소총부대' 향기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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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이래 두 번째이자 지금껏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은 '소총부대'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그해 롯데의 팀 타율은 0.288로 리그 1위였지만, 팀 홈런은 68개로 리그 꼴찌였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59로 LG 트윈스(0.289), NC 다이노스(0.266)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린다.
롯데의 대타 타율은 0.316으로 이 부문 리그 2위 KIA 타이거즈(0.229)를 큰 격차로 따돌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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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창단 이래 두 번째이자 지금껏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은 '소총부대'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그해 롯데의 팀 타율은 0.288로 리그 1위였지만, 팀 홈런은 68개로 리그 꼴찌였다.
대신 2루타(211개)와 3루타(62개)는 리그 최다였다. 롯데의 1992년 팀 3루타는 지금껏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롯데는 '남두오성'이라 일컬어지는 5명의 3할 타자인 박정태(0.335), 김민호(0.322), 김응국(0.319), 이종운(0.314), 전준호(0.300)를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마운드에서는 염종석-윤학길-박동희가 버텼다.
올 시즌 롯데 공격 팀 컬러도 1992년과 비슷한 점이 많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59로 LG 트윈스(0.289), NC 다이노스(0.266)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린다.
하지만 팀 홈런은 13개로 리그 최하위이며, 팀 장타율은 0.354로 리그 7위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공격 지표는 평이해도, 롯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4.9로 리그 평균(4.3)을 크게 웃도는 2위다.
롯데 위에는 역대급 팀 타격 지표를 찍고 있는 LG(5.3)뿐이다.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롯데의 당면 과제는 공격력 보강이었다.
지금까지 성적만 본다면, 저조한 장타력을 정확한 타격으로 보완해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꼬박꼬박 낸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92년 롯데가 홈런 대신 짧은 타구를 속사포로 날린 '소총부대'였다면, 2023년 롯데는 소총부대에서 한층 진화한 '저격총부대'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316으로 LG(0.318)와 격차가 적은 리그 2위다.
롯데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강한 집중력을 유지한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는 대타 타율이다.
롯데의 대타 타율은 0.316으로 이 부문 리그 2위 KIA 타이거즈(0.229)를 큰 격차로 따돌린 1위다.
여기에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롯데 타자들의 진루 성공률은 45.3%로 리그 1위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이나 진루타로 득점 확률을 높였다는 의미다.
리그 최소 병살타(20개)와 최소 삼진(187개)은 롯데의 고효율 팀 공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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