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국제대회 '부산오픈테니스'…2030엑스포 홍보기회 날렸다

손연우 기자 2023. 5. 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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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협찬사만 돋보인 '속빈강정'…"홍보·운영 수준 높여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9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챌린저'에서 일본의 우치야마 야스타카와 단식 본선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3부산오픈챌린저테니스대회(부산오픈)가 지난 7일부터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 막을 내린 가운데 특정 협찬사에 편중된 홍보와 부실한 예산 운용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특히 시가 이번에 예산 1억원을 증액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 최대 관심사인 2030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세계 16개국 참가…부산 알릴 기회였는데

부산오픈은 세계 남자챌린저대회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속하는 챌린저 125급의 대회다. 부산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국제대회는 부산오픈이 유일하다.

대회는 부산시 후원, 부산시테니스협회 주최, 대한테니스협회와 부산시테니스협회가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 시비 3억5000만원, 국비 9200만원이 투입됐다. 협찬은 HEAD(헤드, 1억원)를 비롯해 17개 사가 참여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대회 예산 2억5000만원에서 1억원을 증액해 올해 총 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시가 예산 1억원을 추가 지원한 이유 중에는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힘써 달라는 취지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등 16개국에서 참가했다.

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홍보는 경기장 중앙에 'WORLD EXPO BUSAN KOREA'(세계박람회 부산 코리아)라는 영문 광고가 전부였다.

일각에서는 시가 엑스포 홍보 부스를 마련·운영하거나 홍보 계획을 꼼꼼히 챙기지 않은 채 예산만 던져주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1억원을 지원한 헤드는 포토존을 비롯해 주요 홍보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제대회 개최역량과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데 소홀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속빈강정'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관람객 30대 A씨는 "협찬사들의 홍보존과 다양한 이벤트가 대회장을 찾는 또 다른 재미인데 헤드 홍보 외 관람객을 위한 행사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회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대회 운영이 체계적이지 않은 것 같다. 경기장도 너무 텅 비었다"고 꼬집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9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챌린저'에서 일본의 우치야마 야스타카와 단식 본선 1회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대회 홍보·운영 수준 높여야"

이번 대회 홍보와 운영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테니스 강사인 40대 B씨는 "홍보 부스가 너무 빈약해서 놀랐다. 대충 구색만 갖춘 수준이었다. 해외나 서울 등 다른 테니스 대회를 모니터링해서 좀 개선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50대 C씨는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테니스용품을 다양하게 전시하거나 부대 행사를 만들어 홍보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8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서울오픈테니스대회(서울오픈)의 경우 유료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을 기대 이상으로 모으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오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관중이 많이 몰렸던 이유는 SNS역할이 컸다. 기량 좋은 선수가 대회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외에도 관중에게 볼거리, 먹거리, 정보 등을 꾸준히 제공했던 것이 한몫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레슨 이벤트를 마련해 100명이 넘는 주니어들이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레슨을 받기도 했다.

부산 테니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대회까지는 대회 홍보를 위해 각종 기념품 등을 제작·배부하는 등 관람객 유치에 적극 나섰던 반면 이번 대회는 예산은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홍보와 운영이 부실했다. 예산이 투명하게 사용됐는지 여부도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대회 주최측인 부산테니스협회 관계자는 "동호인 대회가 아니어서 대회 홍보보다는 관람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비와 국비 지원이 매년 지원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올해 헤드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고 그에 맞는 홍보를 진행했다. 대회를 더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회측의 노력이다"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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