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환자, 정신과 방문이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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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경우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을 10%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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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정신과 치료 통해 자살 위험 등 예방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의적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으면 자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가 자살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은 고의적 자해 환자가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자살을 시도했지만 생존하는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을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최신호에 게재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는 23.6명이다. 이는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2016~2017년을 제외하고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은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다. 특히 고의적 자해는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약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고위험군 데이터 접근이 어려워 고위험군의 자살 사망과 관련된 요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년부터 2020년까지 고의적 자해(국제질병분류 코드 X60-X84)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5640명을 대상으로 정신과 방문과 자살로 인한 사망 간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3개 집단으로 나눠 생존분석의 한 종류인 콕스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5640명의 대상자 중 3821명은 고의적 자해 전 정신과 진단을 받았고, 755명은 자해 이후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1064명의 환자는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
분석결과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집단의 자살 생존율이 81.48%(867명/1064명)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치명적인 자해율 또한 56.39%(600명/1064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해 사고 이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집단은 자살 생존율이 97.7%(738명/755명)로 가장 높게 확인돼 자살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자해 사고 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집단에서도 자살생존율이 89.06%(3403명/3821명)로 높았다.
즉 고의적 자해 전후 정신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은 경우 자살 생존율이 93.4%로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을 10% 이상 낮았다.
박유랑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예방 전략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2022-0-00064)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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