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둥 vs 한숨"…대환대출인프라의 현실

박은경 2023. 5. 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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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인프라가 이달 말 출범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중은행에선 금리 경쟁을 부담스러워한다.

업계에선 대환대출인프라가 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쟁을 위해선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내놔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라며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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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금리 인하 부담…핀테크는 은행 유치 참패
빅테크만 좋은 일에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 활용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대환대출인프라가 이달 말 출범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중은행에선 금리 경쟁을 부담스러워한다. 핀테크는 빅테크에 치여 한숨을 내쉬고 있다. 5대 은행의 과점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31일 대환대출인프라를 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환대출인프라가 시작되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53개 금융회사에서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용자 [사진=뉴시스 ]

은행과 저축은행, 여전사 등은 자체 플랫폼이나 대환대출인프라에 참여하는 빅테크 또는 핀테크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업계에선 대환대출인프라가 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정작 은행에선 시큰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쟁을 위해선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내놔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라며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무한 경쟁과 금리 인하 부담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참여 방법을 확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참여하고 국민은행 카카오페이에 입점하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빅테크에 입점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자사 플랫폼 또는 빅테크에 입점하면서 핀테크는 소외되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53개 금융회사 중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과 빅테크의 과점이 심화하고 핀테크는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플랫폼 회사에서 부담하는 수수료 논쟁도 여전하다. 고객이 금리를 조회할 때마다 대출대출인프라에 참여하는 플랫폼 회사는 건당 15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만일 한 고객이 53개 금융회사 금리를 조회했다면 795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결국 상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형 핀테크 회사엔 수수료 부담이 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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