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에도 급이 있다…'KKKKKKKKK' 켈리 4승 수확, 루친스키 5볼넷 '자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에서 '에이스'로 군림했던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붙었다.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들의 피할 수 없는 격돌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켈리였다.
켈리와 루친스키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맞대결에 각각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 팬들에게는 친숙한 선수들의 맞대결이었다. 켈리는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해 4시즌 동안 119경기에 나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켈리는 '에이스'로 발돋움한 것은 물론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도 발탁되는 등 그야말로 'KBO 역수출 신화'.
루친스키는 지난 2019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켈리와는 단 한 시즌도 겹치지 않았지만, 루친스키 또한 4시즌을 몸담았다. 루친스키는 KBO리그 4시즌 통산 121경기에 등판해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남긴 후 오클랜드와 계약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함께 메이저리그에 몸담고 있지만, 성적은 극과극이다. 켈리는 올해 9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여전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루친스키는 4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KBO리그에서 좋았던 면모를 이어가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시즌 성적대로 결과가 나왔다. 이날 켈리는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반면 루친스키는 3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켈리는 4승째를 수확, 루친스키는 4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루친스키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실점은 없었지만, 루친스키는 1회 안타와 볼넷으로 인해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끊었다. 실점은 2회였다. 도미닉 플레처에게 2루타를 내주며 2사 3루에 봉착했던 루친스키는 헤라르도 페르도모에게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투런홈런을 맞았다.
실점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3회 선두타자 코빈 캐롤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도 바깥쪽 낮은 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에 또다시 투런홈런을 맞았다. 계속해서 루친스키는 5회 1사 1, 3루에서 캐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켈리의 투구는 탄탄했다. 켈리는 1회 오클랜드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인하더니, 2회도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켈리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알렌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이때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내보내게 됐고, 후속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은 뒤 4~5회 오클랜드 타선도 꽁꽁 묶었다.
순항은 이어졌다. 켈리는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6회 무사 1루에서 루이즈-라이언 노다-브렌트 루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7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은 마무리였다. 켈리는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후 볼넷과 안타까지 연달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5-2의 리드를 지켜내며 애리조나와 켈리가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마쳤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드류 루친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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