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등장한 별명 ‘유다’…“친한 이웃도 보위부에 신고하는 배신자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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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주민들의 틈에 섞여 이웃의 동향을 감시하고 이를 사법 당국에 보고하는 사람들이 '유다'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주민 A씨는 전날 이 매체에 "코로나 생활고가 장기화되면서 김정숙군에서 '유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탈북하고 싶다'고 말한 주민을 지역 보위부에 보고하는 통보원 같은 사람을 '유다'로 부르며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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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주민 A씨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 ‘탈북하고 싶다’ 하자 보위성 통보원이 지역 보위부에 곧바로 신고”
평안남도 주민 B씨 “통보원·5호담당 선전원도 모자라 비밀 정보원도 암약…주민들은 서로 ‘유다 조심하라’ 경고”
북한에서 주민들의 틈에 섞여 이웃의 동향을 감시하고 이를 사법 당국에 보고하는 사람들이 ‘유다’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주민 A씨는 전날 이 매체에 “코로나 생활고가 장기화되면서 김정숙군에서 ‘유다’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탈북하고 싶다’고 말한 주민을 지역 보위부에 보고하는 통보원 같은 사람을 ‘유다’로 부르며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의 비밀경찰 조직이자 방첩기관인 국가보위성은 각 지역 인민반마다 통보원을 1명씩 상주시키고 있다. 이 통보원은 일반 주민들 중 선발하며, 주민 동향을 파악해 일주일에 2차례 가량 지역 보위부와 안전부에 보고한다.
RF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인한 생활고로 주민들이 ‘민생을 외면한다’며 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잦아지자, 보위성이 올해부터 각 통보원들에게 사소한 동향이라도 모두 자료화해 주 7회 보고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인민반 사람들과 밀착 생활을 하던 동네 통보원이 친하게 지내던 이웃 여성이 ‘국경이 열리면 탈북하겠다’고 말한 것을 보위부에 보고했다”면서 “이 일로 피해 주민은 보위부에 불려가 단련받고(곤혹을 치루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A씨는 “이 사건이 있은 후 동네 사랑들은 통보원이 지나가면 ‘유다’라고 욕하며 외면한다”면서 “같은 주민을 감시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당국의 행태 역시 유다와 같다고 비난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평안남도 주민 B씨 역시 같은날 RFA에 “평성에서는 가까운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등 의리가 없는 사람을 ‘유다 같은 놈’이라고 욕하고 있다”며 “가까운 사람들의 움직임과 사소한 말까지 보위부와 안전부에 보고하고 있는 5호 담당 선전원이 현대판 유다로 욕을 먹는다”고 제보했다.
북한은 주민의 사상교양 및 경제사업을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간부 1명이 주민 다섯 세대의 생활에 직접 개입해 간섭과 통제 활동을 벌이는 ‘5호 담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5호 담당 선전원은 5호 담당제를 실행하는 유급 간부로, 간부 중에서도 ‘열성 당원’으로 선발된 인물들이 선정된다.
B씨는 “당국은 인민반 통보원과 5호 담당 선전원을 동원하는 것도 모자라 주민들 사이에 정보원들도 비밀리에 심어놓았다”면서 “주민들은 누가 유다인지 모르니 누구도 믿지 말라고 말하고, 주민 간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당국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성경 속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지만 은화 30냥에 예수를 팔아 넘긴 인물로 알려져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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