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임플란트’ 가능할까?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다.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한 기관일 뿐만 아니라 발음을 명확하게 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바르고 깨끗한 치열은 아름다운 미소와 외모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노화, 사고, 소홀한 관리 등 여러 원인으로 치아가 상실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생기곤 한다.
최근에는 치아상실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임플란트’가 꼽히고 있다. 꼈다 뺐다하는 불편함이나 발음장애 등 틀니의 많은 단점이 보완됐고, 만 65세 이상일 때는 2개까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어들어서다. 다만 뼈 속에 나사를 심는 수술에 대한 부감과 두려움 때문에 임플란트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임플란트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히 살펴본다.
◆ 나이 들면 임플란트가 어렵다?
임플란트란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인공치근(뿌리)을 턱뼈에 고정(식립)시킨 후 연결기둥(지대주) 위에 인공치아를 연결해 상실된 치아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다. 흔히 고령 환자나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치료가 어렵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환자의 연령보다는 임플란트를 고정할 부위의 턱뼈(치조골) 상태가 더 중요하다.
뼈의 양이 충분하지 않고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골 이식’을 통해 뼈의 재생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때 골 이식재는 흡수되고 그 자리에서 뼈가 만들어지게 된다. 즉 골 이식재는 본인의 뼈가 재생되는 걸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
골 이식재로는 ▲자가골 ▲동종골 ▲이종골 ▲합성골 등이 있다. 골 이식은 임플란트 수술 전 흔하게 시행되는 치료법으로, 골 이식하지 않는 임플란트 치료와 성공률 차이는 거의 없다.
◆ 임플란트 치료는 오래 걸린다?
임플란트 치료는 크게 치아발치→임플란트 고정(심기)과 보철 작업→정기검진으로 나뉜다.
우선 손상된 치아를 뽑은 후, 임플란트를 고정하고 임플란트가 턱뼈에 단단히 붙으면 보철 작업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치료과정에서 치료기간을 결정하는 주된 요소는 임플란트를 턱뼈에 고정한 후 단단하게 붙는 기간이다.
백장현 경희대학교 치과대 보철과 교수(경희대치과병원)는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따라 치료기간에 큰 차이가 벌어지며, 이 기간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환자의 뼈 상태”라며 “턱뼈 상태에 따라 골 이식 여부, 골 이식재의 종류, 위턱에 심는지 아래턱에 심는지, 앞니인지 어금니인지 등으로 치료기간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발치 때도 치아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과 발치한 자리가 아물기를 기다렸다가 심는 방법으로 나뉜다. 턱뼈에 염증이 심한 경우 이를 뽑고 잇몸과 턱뼈가 아물기를 기다린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게 되며 그 기간이 4주~8주 정도 걸린다. 뼈 상태가 매우 안좋은 경우에는 좀 더 길게 3개월까지 기다릴 때도 있다.
백장현 교수는 “뼈의 양도 충분하고 상태도 괜찮다면, 임플란트를 심고 뼈에 붙는 기간을 짧게는 4주 정도로 잡으면 충분하다”며 “다만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굳을 때까지 기다리고자 하면 3개월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턱뼈가 부족해 골 이식을 하게 된다면 4~5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재료가 유해하지는 않나요?
임플란트 과정에서 턱뼈에 식립되는 ‘인공치근’을 만드는 데는 티타늄이 사용된다. 티타늄은 다른 금속에 비해 가볍고 높은 부식 저항성과 우수한 생체적합성을 보이는 재료다. 이에 따라 티타늄은 인체에 해가 없고 친화력이 높으며 뼈와 잘 붙는 성질이 있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티타늄 인공치근은 뼈에 한번 붙게 되면 제거할 수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골융합 또는 골유착(Osseointegration)이라고 부르며, 최근에는 임플란트의 표면을 특수하게 처리해 보다 강력하고 빠르게 뼈와 유착이 가능한 임플란트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 임플란트 후에는 치과를 다니지 않아도 괜찮나요?
임플란트 치아도 자연치아와 같이 청결하게 관리해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임플란트 주변 부위에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은 한번 시작되면 일반적인 치주염보다 골 파괴 속도가 빠르고 느끼는 증상이 전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서 통증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보철물을 연결한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은 꼭 필요하다.
백장현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아니므로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임플란트 내부의 나사 연결부가 풀어지거나 부러지는 등의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임플란트 보철물이 처음 완전히 연결된 후, 1개월 후에 첫 체크를 진행하고 3~6개월마다 정기적인 내원을 통해 임플란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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