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카드 황희찬 있다" 울브스 지역지, '바겐세일' 이강인 영입 촉구
[OSEN=고성환 기자] "황희찬이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황희찬(27, 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이강인(22, 마요르카)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누비게 될까.
영국 '몰리뉴 뉴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는 이제 PL로 진출할 예정이다. 울버햄튼도 그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잠재적으로 추진력을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올여름 마요르카와 결별이 유력하다. 이미 현지에서는 그의 이적을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 홋스퍼, 아스톤 빌라, 나폴리,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쟁쟁한 팀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한 일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마요르카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그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 능력과 피지컬까지 제대로 키우며 완전체로 성장하고 있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킥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운 기록도 여럿 있다. 이강인은 한 시즌 라리가 공격 포인트 10개 달성, 라리가 라운드 베스트 골 선정(30라운드), 라리가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 후보 선정, 라리가 이달의 선수 후보(4월) 선정 등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졌던 아틀레티코가 발을 뺐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지난겨울과 마찬가지로 이강인 영입에 1000만 유로(약 145억 원) 이상은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1700만 유로(약 247억 원)와는 격차가 꽤 있다. 마요르카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아틀레티코는 다음 시즌 팀에 복귀하는 유망주 로드리고 리켈메가 있는 만큼, 이강인 영입에 많이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PL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자금력을 갖춘 PL 팀들로서는 1700만 유로 정도라면 큰 걸림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르카'도 "이강인의 미래는 이제 PL로 기울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강인을 노리고 있는 팀 중 하나인 빌라는 이번 여름 최대 2억 파운드(약 3342억 원) 가까이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잠잠하던 울버햄튼 쪽에서도 이강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울버햄튼 지역지인 몰리뉴 뉴스는 "이강인은 올 시즌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여름 많은 클럽들이 그를 둘러쌀 것으로 보인다"라며 "울버햄튼도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수 있다. 특히 그에게 얼마나 많은 잠재력이 있는지 고려하면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울버햄튼은 2년 전에도 이강인과 연결된 적 있다. 당시에도 매체는 "이강인 영입은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는 매우 재능 있고, 기술을 지닌 왼발잡이 선수다. 울버햄튼에는 그런 유형의 공격적인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고 추천한 바 있다.
이어 매체는 "울버햄튼은 올여름 이강인을 영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일들을 할 수도 있다. 그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바이아웃 금액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다"라며 "울버햄튼은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그의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국가대표 동료인 황희찬과 친분도 강조했다. 매체는 "울버햄튼은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이미 황희찬이 있다. 그는 이강인과 대표팀 동료이기 때문에 이강인이 PL 이적을 꿈꾼다면 울버햄튼도 마음에 들 수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지난달 울버햄튼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울버햄튼, 맨체스터 시티, 번리, 빌라 등을 방문한 사진을 직접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물론 가리도는 여러 선수를 맡고 있는 만큼, 그가 이강인의 이적을 논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이강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데다가 PL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에 그가 잉글랜드로 날아간 이유가 이강인 때문이라는 이야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이강인이 울버햄튼에 합류한다면, 그는 15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또한 황희찬과 함께 박지성-윤석영(QPR), 기성용-지동원(선덜랜드)에 이어 PL에서 한솥밥을 먹는 '코리안 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PL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들로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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