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빈자리 걱정마’ 유광우 “발목? 전혀 문제없다… 3연전 소화도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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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 남자 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선수단과 동행은 하고 있지만, 무릎 재활 관계로 뛰지 않는다.
한선수와 1985년생 동갑내기인 유광우가 한선수의 빈 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끔 코트 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적재적소에 올려주는 토스워크로 대한항공의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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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 남자 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선수단과 동행은 하고 있지만, 무릎 재활 관계로 뛰지 않는다. 대한항공 특유의 스피디한 배구를 이끄는 한선수의 부재에 걱정이 컸지만, 한선수에 버금가는 명세터가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한선수와 1985년생 동갑내기인 유광우가 한선수의 빈 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게끔 코트 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적재적소에 올려주는 토스워크로 대한항공의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시켰다.
전날 캔버라 히트전에서는 세트마다 백업 세터인 정진혁과 교체되기도 했지만, 이날 알 아흘리전에서는 유광우가 세 세트를 홀로 책임졌다. 그만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알 아흘리전을 이번 조별예선의 분수령으로 봤다는 얘기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유광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V리그에서 이렇게 이틀 연속 경기하는 경우가 없으니 연전을 뛰는 건 오랜만”이라면서도 “발목 문제는 전혀 없다. 내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도 뛸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광우가 바라본 알 아흘리 선수들은 어땠을까. 그는 “바레인 미들 블로커들이 V리그 미들 블로커들에 비해 신장이나 피지컬은 좋았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다음 시즌 삼성화재에서 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에게 목적타 세례를 퍼부었다. 리시브가 흔들린 요스바니는 공격 리듬도 다소 흔들리며 결국 가브리엘 칸디도와 교체되어 코트를 떠났다. 요스바니에 대해 유광우는 “여전히 공격적인 선수인 것 같다. 다만 우리가 서브로 잘 공략하면서 요스바니의 리듬이 무너진 것 같다”면서 “이번 경기로 앞으로 V리그에서 상대할 요스바니에 대한 공략법을 찾은 것 같다. 많이 참고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남자부 트라이아웃에서 한국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가브리엘 칸디도에 대해선 “파워가 상당히 좋더라. 공격적이고, 파이팅도 넘쳐서 한번 살아나기 시작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평했다. 칸디도가 V리그 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대한항공을 상대로 더 거칠게 나올 것 같다고 취재진들끼리 얘기했다는 말에 유광우는 “코트에서 우리를 자극하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가 그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에 그런 자극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상관없었다”면서 웃었다.
종교적인 의식 때문에 1,2세트에는 다소 조용했던 바레인 관중들은 종교 의식이 끝난 3세트부터 열광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이에 바레인 교민들도 맞붙을 놓기도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유광우에게는 바레인의 열광적인 응원에 그리 큰 동요가 되지 않았다. 그는 “바레인 응원도 우리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했다.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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