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동창회' 열렸지만.. 켈리 만난 루친스키, 홈런 2방 맞고 3⅔이닝 5실점 조기 강판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KBO 외국인투수 출신'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드류 루친스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선발 격돌했다.

루친스키가 3⅔이닝 5실점으로 먼저 교체되면서 켈리의 판정승이 유력해졌다.

먼저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뛰었다. 4년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거가 됐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C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4시즌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루친스키는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루친스키는 2022시즌이 끝나고 오클랜드와 계약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오클랜드가 약팀인 탓도 크지만 루친스키는 시즌 초반이 매우 나쁘다. 4경기 17⅔이닝 17자책,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이 8.66에 달한다.

아직 퀄리티스타트가 한 차례도 없으며 6회를 채운 적도 없다. 4월 29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5⅔이닝 5실점(3자책)이 그나마 가장 나은 투구였다. 루친스키는 올해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5점 이상 실점했다.

이날 애리조나전도 시작부터 험난했다.

1회부터 안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파빈 스미스를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불을 껐다.

하지만 2회에 실점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도미닉 플레처에게 2루타를 맞았다. 가브리엘 모레노와 알렉 토마스를 땅볼로 잡아내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2사 3루에서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루친스키는 3회에도 홈런을 맞았다. 무사 1루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투런 아치를 헌납했다.

루친스키는 4회에도 마운드에 섰지만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1사 1, 3루에서 코빈 캐롤의 희생플라이로 인해 1점을 더 잃었다. 2사 1루에서 구리엘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오클랜드 벤치도 결단을 내렸다. 루친스키를 내리고 샘 롱을 구원 투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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