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이야기할 친구가…10년새 교우관계 나빠졌다
최근 10년간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교우관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연구정보원이 17일 발표한 교육정책 연구 결과 지난 10년간 전반적인 학교와 교사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교우관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는 16일 '지난 10년, 서울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달라졌나?'라는 주제로 '톺아보는 서울교육' 창간호를 내놓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정책연구 결과 가운데 이슈 중심으로 소개될 '톺아보는 서울교육'은 올 상반기에 총 7차례 발간되며, 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누리집 게시를 통해 온라인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2010년부터 시작된 1기와 2021년부터 시작된 2기의 '서울교육종단연구'를 비교한 결과가 담겼다. 이 연구는 서울 내 동일 학생을 장기간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사업으로 이번 자료는 1기 1차년도(2010년) 초등학생(4학년) 5297명, 중학생(1학년) 4544명, 인문계고 학생(1학년) 5240명, 직업계고 학생(1학년) 1216명과 2021년 2기 1차년도 조사의 2차년도 초등학생(4학년) 4948명, 중학생(1학년) 4749명, 인문계고 학생(1학년) 3851명, 직업계고 학생(1학년) 861명이 참여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연구소는 이들에게 △전반적인 학교만족도 △세부항목별 학교평가 △교사에 대한 인식 △학습태도 △방과후학교 참여율 및 만족도 △ 교우관계 등의 항목을 5점 척도로 조사한 뒤 이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우선 교우관계 면에선 '믿고 이야기할 친구가 있는지, 휴식시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지'의 정도에 대해 초등학생은 4.41점에서 4.16점으로 0.25점, 중학생도 4.31점에서 4.22점으로 0.09점이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초·중등학생 31.5%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교우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결과와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특히 연구소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43.2%가 친구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우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대비 2021년 서울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만족도는 0.42점(3.54점→3.96점), 학습능력 배양 관련 만족도는 0.66점(3.30점→3.96점), 학교 시설 및 환경에 대한 학생 만족도는 0.68점(3.20점→3.88점) 각각 증가하는 등 세부항목별 학교평가 항목은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와 관련한 학생들의 인식은 2010년에는 3.62점으로 '보통'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만족' 수준인 4.17점으로 향상됐다. 학습태도 항목에서는 2010년 학생들에 비해 2021년 학생들이 스스로의 학습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특히 일반·자율·특목고 등 인문계고 학생들의 긍정적 평가가 가장 크게 증가(0.46점)했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율은 낮아졌다. 중학교와 인문계고 패널학생 중 국어와 수학, 영어 등 주요교과에 대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2010년 대비 2021년 모든 교과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감소했다. 인문계고의 수학교과 참여율이 65.09%포인트로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과후학교 참여학생들의 만족도는 2010년보다 2021년 모든 교과에서 높아졌다.
백미원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장은 "교육정책과 교육 현장을 잇는 선순환적 연구·환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톺아보는 서울교의 발간을 통해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 결과의 교육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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