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비웃듯… 러 기업인 대거 ‘중국행’

박준우 기자 2023. 5. 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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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63년 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사용권을 얻은 데 이어 러시아 총리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사업가들을 대거 이끌고 중국을 방문키로 하는 등 미국과 서방의 압박에 맞서 밀착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등이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중국-러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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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러 밀착 가속화
러 총리, 제재 사업가들 이끌고
23일 상하이 비즈니스포럼 참석
중국,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 이어
경제적 협력 관계 갈수록 공고화
시진핑,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담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이 163년 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사용권을 얻은 데 이어 러시아 총리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사업가들을 대거 이끌고 중국을 방문키로 하는 등 미국과 서방의 압박에 맞서 밀착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 등이 오는 2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중국-러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미슈스틴 총리의 방문에는 헤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회장, 미하일 오셰프스키 러시아 로스텔레콤 회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또 비료업체 포스아그로 경영자인 안드레이 구리예프 주니어와 바딤 모슈코비치 루스아그로 설립자 등도 참석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협력한 혐의로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번 포럼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농업과 운송, 에너지, 산업, 기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제 협력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FT는 이번 포럼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지지 확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양국은 밀착 관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1∼4월 중·러 교역 규모는 731억4000만 달러(약 96조8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3%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말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이 유럽에서 줄어든 물량을 상쇄하고 남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무역 결제도 달러 대신 양국 통화인 루블화와 위안화로 하는 비율을 70%까지 높였다.

러시아는 또 지난 1860년 베이징(北京) 조약에 따라 청나라로부터 넘겨받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항만을 중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사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립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8∼19일 구소련 독립국가인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시안(西安)에서 처음으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러시아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점을 활용해 구소련 독립국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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