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외교·통상장관 첫 경제안보대화

배터리 핵심광물 협력 논의
중국견제 메시지 조율 촉각

한국과 캐나다의 외교장관, 통상장관들이 16일 서울에서 첫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갖고 양국 협력 관계 심화 방안을 모색한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가치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캐나다와 조율해 내놓을 메시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캐나다 측에서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과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혁신과학경제개발장관이 참석한다. 양측 장관들은 배터리·반도체 등 공급망 품목의 필수소재인 핵심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기존 석탄·철광 등 범용광물 위주의 교역을 니켈·코발트 등 핵심광물 위주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가치외교 기조를 앞세운 윤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캐나다와 어떻게 보조를 맞출지도 관심을 끈다. 캐나다와 중국은 최근 중국의 캐나다 정치인 사찰 문제로 외교관 1명씩을 상호 추방하는 등 외교적으로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는 이날 회의에서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 북태평양 규칙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범해 이날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과 캐나다 간 경제안보 현안 대응 공조를 위한 고위급 소통 채널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방면에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8일까지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트뤼도 총리와 17일 오후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