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이스라엘 건국 때 팔레스타인인 축출 첫 기념 행사
기사내용 요약
"재앙"이라는 뜻의 "낙바" 행사 2일 동안 개최
팔측 "팔인 국가 투쟁 합법성 확인" 주장
이스라엘측 "야비한 행사, 부끄러운 일" 비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75년 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한 것을 15일(현지 시간) 유엔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 기념했다. 팔레스타인은 국가의 합법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에 강력히 항의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유엔의 팔레이스타인 난민 발생 기념 행사를 이같이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팔레스타인어로 '낙바(Nakba)'는 '재앙'이라는 뜻이다. 유엔이 주최한 낙바라는 이름의 기념 행사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및 남미, 중동, 아프리카 연맹 및 아랍연맹 대표 등이 참가해 연설했다. 미국과 영국은 불참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을 재앙으로 규정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건국이 오래도록 박해받아온 국민들이 축하할 권리가 있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팔레스타인은 심각한 국가적 재앙의 순간으로 간주해왔다.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총회는 종종 팔레스타인 입장을 지지해왔다. 올들어 가자 및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충돌이 잦아지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함으로 보여준다고 환호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압바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유엔 총회 결의를 위반해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의 유엔 회원국 자격 유보를 요구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1시간 이상 연설하면서 2차례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연설 뒤에도 길게 박수가 이어졌다. 청중들은 “팔레스타인 해방” “점령 중단”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 대사 “행사 참여는 부끄러운 일” 비난
에르단 대사는 동영상에서 “야비한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이스라엘 건국을 재앙으로 부르는 팔레스타인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의 기회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행사는 1975년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인도,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몰타 등 25개국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주민의 불가침 권리 행사위원회“가 주최했다.
유엔 총회 회원국들이 지난해 11월 기념행사 개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5일에도 유엔본부에서 낙바를 기념하는 연주회, 사진과 동영상 및 각종 증거물 전시회 등이 열렸다.
위원회 의장인 체이크 니앙 주유엔 세네갈 대사는 ”낙바와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역사가 거의 가르쳐지지도 않고 너무 자주 망각돼 왔다. 오늘 팔레스타인의 역사, 특히 1948년 이후의 역사를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건국 전쟁 이래 지금껏 분쟁 이어져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지역을 유대인과 아랍인 영토로 분할한 유엔 결정을 거부하고 학대행위를 자행해온 아랍 군대에 맞서 이스라엘 민병대가 벌인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간주했다.
이스라엘 국민들 상당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아랍 지도자들의 권유에 따라 자발적으로 탈출했으며 팔레스타인 지역과 다른 아랍 지역의 유대인들을 처형하고 추방했다고 여긴다.
유엔 총회장이 가득찬 상태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식은 지난해 5월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 알자지라 방송 여기자 시렌 아부 아클레의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그래미상 수상자 유진 프리즌이 지휘하는 뉴욕아랍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유엔 고위당국자인 마헤르 나세르 기념식 대회장은 ”중단없는 역사, 회고와 아름다운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기념식을 연다고 선포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팔레스타인 권리지지 국제위원회는 ”전례없는 진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신의 독립 및 복귀 권리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정치 평론가 하니 아카드는 알쿠즈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행사가 ”팔레스타인의 정당성과 팔레스타인 국가 투쟁의 합법성“을 확인한 것이며 ”아무리 점령국이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더라도“ 국제사회가 낙바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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