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을 마약방으로 썼다... 고교생 3명, 오피스텔서 2억대 투약·유통
공부한다며 아버지에게 부탁해 오피스텔을 빌린 뒤 2억원대 마약을 유통한 고등학생들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팀장 김연실)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A(18)군 등 고교 3학년생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등 시가 2억7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판매하거나 소지·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범행 수법을 전수받은 뒤 또래들을 공범으로 포섭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 등은 범행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과 자금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를 이용했다. 당시 고3 수험생이던 A씨 등 3명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A군은 아버지에게 “공부방이 필요하다”고 말해 오피스텔을 임차한 뒤 이곳을 ‘마약방’으로 활용했다. A군 등은 마약방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은 물론 어른 6명을 마약 운반책(드라퍼)으로 고용해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군 등은 마약 판매 대금을 가상화폐로 받았다”고 말했다.
A군에게 고용된 운반책들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A군 등은 이번 범행으로 1억2200만원 상당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보완 수사를 벌여 이들 고교생 3명 가운데 A군 등 2명이 나머지 1명의 마약 판매 수익금을 빼앗은 뒤 새로운 마약 판매 계정을 개설·운영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SNS의 익명성·비대면성을 이용한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10∼20대도 마약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며 “아무리 초범이라고 해도 마약범죄를 확산시킨 경우 절대 선처 없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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