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심화에… 설비투자도 계속 쪼그라든다

전세원 기자 2023. 5. 16.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이 2년 전보다 35% 넘게 줄어드는 등 관련 설비투자의 둔화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17억7702만5000달러(약 2조3767억 원)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장비수입액 17.7억 달러
2021년보다 36% 감소한 규모
3분기 이후 수입 더 줄어들 전망
3월 반도체 생산도 26.8% 감소
“주력품목 다변화 등 대책 시급”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이 2년 전보다 35% 넘게 줄어드는 등 관련 설비투자의 둔화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불황 탓에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14개월째 지속하면서 주력 품목과 시장 다변화 등 수출 증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17억7702만5000달러(약 2조3767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17억9137만60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1년 1분기(27억8443만 달러)보다는 36%나 감소한 규모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설비투자가 활발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향후 업계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도 “올해 1분기 통계는 기업들이 6개월∼1년 전에 주문한 내역이 반영된 데이터”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는 불황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 주문도 급감했기에 올해 3분기 이후부터 수입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가 줄면서 생산도 쪼그라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반도체 생산은 1년 전보다 26.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자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생산을 모두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집계한 반도체 수출액도 지난해 8월(-7.0%)부터 마이너스를 달리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낙폭이 커졌다. 1월(-43.4%)과 2월(-41.5%), 3월(-33.8%)에 이어 지난달에도 40.5% 줄어들었다. 반도체 불황이 길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내리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부진하자 정부와 국회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의 세액공제율을 상향 조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을 포함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 카드를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3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478억 달러)의 60%를 넘어서면서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내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 데다 한국의 기술·산업경쟁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와 군수산업 등 신산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관련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