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는’ 편의점… “밤늦게 영업해도 남는게 없어”

김호준 기자 2023. 5. 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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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에 전기·가스요금까지 계속 오르니 밤늦게까지 꼬박 영업해도 남는 게 없어요."

서울 강북구에서 90㎡(약 27평)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2) 씨는 16일 전기요금이 kWh당 8원씩 오른다는 소식에 이처럼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한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편의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에 전기요금 지원을 속속 중단하면서 인상분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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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벅찬데 전기요금까지 올라”
‘이마트24’ 80% 심야시간 문 닫아

“최저임금에 전기·가스요금까지 계속 오르니 밤늦게까지 꼬박 영업해도 남는 게 없어요.”

서울 강북구에서 90㎡(약 27평)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2) 씨는 16일 전기요금이 kWh당 8원씩 오른다는 소식에 이처럼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매장 전기요금으로 한 달 평균 60만 원 안팎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과 올 초 전기요금이 두 차례 오르면서 지난달 전기요금은 8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김 씨는 “한여름엔 전기요금이 100만 원을 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급격한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편의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인건비, 원·부자재, 임대료 등 고정비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설상가상 격으로 각종 공과금마저 치솟자 심야 영업을 포기하는 점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편의점 GS25의 심야(0∼6시) 미영업 점포 비중은 21.1%로 지난 2021년 19.2%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장 5곳 중 1곳 이상이 심야에 문을 닫는 셈이다. 심야 영업을 점주 자율에 맡기는 이마트24의 경우 전체 80%의 매장이 밤에 문을 닫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아르바이트 구인난 등으로 심야 영업을 원하지 않는 점주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점에 전기요금 지원을 속속 중단하면서 인상분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GS25는 2019년, CU는 지난해부터 24시간 운영 매장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을 중단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4월 신규계약 점포부터 전기요금 최대 50% 지원 대신 운영지원금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점주들이 늘어나자 편의점 본사들은 에너지 절감 대책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CU는 여름철을 앞두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부 매장에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한 매장의 하루 평균 전력 소모량은 전년 대비 약 63% 감소했다고 CU는 설명했다.

GS25 관계자는 “냉장·냉동장비 온도, 간판 점등 등 전력사용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SEMS)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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