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더위에… 여름 ‘블랙아웃’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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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후 해마다 되풀이되던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올여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탈원전 여파로 신한울 2호기 등의 신규 원전 진입이 지연된 가운데 슈퍼 엘니뇨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재개 등 기후 및 시장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신한울 2호기 투입 여부도 주목되지만 현재 운영 허가 심사 중이어서 올여름 시운전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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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 전력 예비율 10%대로
‘구원투수’ 신규원전 가동 지연
탈원전에 신한울2호기 심사중
산업부, 18일 대책 마련 회의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후 해마다 되풀이되던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올여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탈원전 여파로 신한울 2호기 등의 신규 원전 진입이 지연된 가운데 슈퍼 엘니뇨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재개 등 기후 및 시장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2분기 소폭 인상에 이어 당장 6월 3분기 추가 요금 인상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여름 전력수급난과 한국전력공사 경영난 해소는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7~8시로 이때 전력 공급 예비율은 18.5%로 예상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기준으로는 ‘정상’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예비율 10%’는 통상 안정적 전력수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데 초여름에 접어들기도 전인 5월 높은 기온 탓에 예상 예비율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 예비율은 15일 오후 8시 22.5%를 기록하는 등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기준 20%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올여름은 3년 만의 슈퍼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수급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3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조기 구매를 선언하면서 전기 생산 원료인 원유와 LNG 수급·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에너지 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당장 18일 ‘6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의 경우 전력 공급 예비력이 5.2GW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경보 발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원전 시운전으로 전력 보릿고개를 넘겼던 가운데 올해도 수급난 극복을 위해 원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울 2호기 투입 여부도 주목되지만 현재 운영 허가 심사 중이어서 올여름 시운전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신한울 2호기의 경우 당초 2018년 4월 상업운전 예정이었지만 지난 정부 5년간 운영 허가 일정이 연달아 미뤄지며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올여름 전력난과 한전 적자난 극복의 관건은 에너지 효율화와 절감이라고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력수급 부족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지만 경제 여견과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 국민이 에너지 사용 절감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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