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더위에… 여름 ‘블랙아웃’ 우려 커진다

박수진 기자 2023. 5. 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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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후 해마다 되풀이되던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올여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탈원전 여파로 신한울 2호기 등의 신규 원전 진입이 지연된 가운데 슈퍼 엘니뇨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재개 등 기후 및 시장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신한울 2호기 투입 여부도 주목되지만 현재 운영 허가 심사 중이어서 올여름 시운전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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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수급 비상
고온에 전력 예비율 10%대로
‘구원투수’ 신규원전 가동 지연
탈원전에 신한울2호기 심사중
산업부, 18일 대책 마련 회의
양산이 필요한 날씨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전력 수급 비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낮 기온이 최고 29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15일 대구 금호강 둔치에서 열린 계명대의 ‘WALK 124’ 걷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양산을 받쳐 들고 있다. 30도 안팎의 무더위는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후 해마다 되풀이되던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올여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탈원전 여파로 신한울 2호기 등의 신규 원전 진입이 지연된 가운데 슈퍼 엘니뇨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재개 등 기후 및 시장 변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2분기 소폭 인상에 이어 당장 6월 3분기 추가 요금 인상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여름 전력수급난과 한국전력공사 경영난 해소는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7~8시로 이때 전력 공급 예비율은 18.5%로 예상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기준으로는 ‘정상’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예비율 10%’는 통상 안정적 전력수급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데 초여름에 접어들기도 전인 5월 높은 기온 탓에 예상 예비율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 예비율은 15일 오후 8시 22.5%를 기록하는 등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기준 20%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올여름은 3년 만의 슈퍼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수급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가 3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조기 구매를 선언하면서 전기 생산 원료인 원유와 LNG 수급·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에너지 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당장 18일 ‘6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의 경우 전력 공급 예비력이 5.2GW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경보 발령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원전 시운전으로 전력 보릿고개를 넘겼던 가운데 올해도 수급난 극복을 위해 원전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울 2호기 투입 여부도 주목되지만 현재 운영 허가 심사 중이어서 올여름 시운전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신한울 2호기의 경우 당초 2018년 4월 상업운전 예정이었지만 지난 정부 5년간 운영 허가 일정이 연달아 미뤄지며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올여름 전력난과 한전 적자난 극복의 관건은 에너지 효율화와 절감이라고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전력수급 부족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지만 경제 여견과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 국민이 에너지 사용 절감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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