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리시브도 최고’ 정지석 “바레인 교민분들의 응원에 홈 경기 같았다”

남정훈 2023. 5.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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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지석은 정지석이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에이스이자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28)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배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대한항공의 8강 확정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5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정지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알 아흘리(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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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지석은 정지석이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에이스이자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28)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배구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며 대한항공의 8강 확정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5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정지석의 맹활약을 앞세워 알 아흘리(바레인)에 세트 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이겼다.

전날 열린 호주의 캔버라 히트전에서는 웜업존만 지키며 예열을 한 정지석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를 비롯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괜찮은 공격력을 선보였던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 등 단기 계약 선수 여럿을 합류시킨 알 아흘리의 전력이 만만찮기에 팀의 에이스인 정지석을 출격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석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번의 공격을 시도해 15개를 성공시키며 주포다운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3세트 후반 22-22 동점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칸디도의 직선 공격을 틀어막으며 자신이 왜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꼽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블로킹 2개 포함해 17점(공격성공률 68%)을 올린 정지석은 리시브도 팀 내 최다인 31개를 받아 15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전달하며 공수겸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바레인 교민 30여명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대한항공을 응원했다. 대한항공이 첫 경기를 치른 전날(14일)에도 30~40명위 교민이 체육관을 찾아왔다. 현지 걸프항공사에서 일하는 승무원들도 경기장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어린이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응원했다.

경기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지석은 “외국에 나와서 뛰는 가운데 이렇게 응원해 주는 게 정말 힘이 난다”며 “경기 막판 바레인 관중들이 열심히 응원전에 나섰는데, 이에 뒤지지 않고 우리 교민 분들이 우리가 홈팀인 것처럼 응원을 해주셨다. ‘대~한민국’ 소리가 그치지 않을 정도로 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알 아흘리 전력에 대해 “우리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위압감이 있기는 했다”며 “그런데 역시 서로 호흡이 좀 안 맞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의사소통할 시간도 없이 준비를 좀 빨리 하더라. 이 부분을 노렸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지석은 경기 도중 평소 구사하는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 기습적인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며 알 아흘리 리시브를 흔드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V리그 공인구인 스타 공에 비해 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국제대회 공인구인 미카사 공으로 펼쳐지고 있다. 정지석은 “공격할 때나 서브할 때나 미카사 공의 특성이 실감이 난다”면서 “공격을 해도 더 뻗어나가지 않는 느낌이고, 리시브 때는 컨트롤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플로터 서브가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나마(바레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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