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t 프레스가 쾅쾅… 신한울 주기기 제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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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힘찬 망치 소리가 정말 그리웠습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본사 단조 공장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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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단조공장 가동
‘원전핵심’ 증기발생기에 쓰일
쇳덩이, 1200도로 달궈 망치질
“5조규모 일감 만들어질 것”
원전업계, 해외수주 등 기대감
창원=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저 힘찬 망치 소리가 정말 그리웠습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본사 단조 공장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 1200도로 달궈진 버스 한 대 크기의 쇳덩이를 1만7000t에 달하는 프레스가 ‘쾅쾅’ 소리를 내며 누르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단조 공장은 옛 대장간과 같은 공간이다. 망치에 해당하는 프레스가 작업을 시작하자 현장 관계자들이 ‘대장장이가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단조 작업을 거친 철은 원전의 핵심 기기인 ‘증기 발생기’의 구성물로 쓰인다. 단조 공장의 본격 가동이 국내 원전 생태계의 부활을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경남 김해시에서 기계가공·수리 업체를 운영하며 두산에너빌리티에 원전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김곤재 세라정공 대표는 “무너졌던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함께 힘든 시기를 보내온 직원들도 이제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멈춰 세운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6년 만에 재개되자 원전 업계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주요 기기 제작 과정에서 부품, 기계가공, 열처리 등을 맡고있는 460여 개 협력사도 빠른 속도로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원전 생태계 조기 정상화 목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 원전 업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8월까지 중소 원전 업체 69곳이 폐업했다. 이는 전체 중소 원전 업체의 14.7%에 속한다. 창원에서 원전 소형부품을 만들고 있는 김동명 범성정밀 대표는 “원전 분야는 인력이 귀해 구조조정도 쉽지 않아 ‘회사와 직원이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3월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일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향후 해외 수주 등에서 성과가 난다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국내 원전 업계에 재도약을 위한 마중물이 들어올 예정이다. 우선 신한울 3·4호기 건설로 10년간 총 5조 원 규모의 일감이 예상된다. 주기기에 약 2조9000억 원, 보조기기에 2조 원 규모다.
정부가 해외 원전 수주에도 성과를 거두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협력사에도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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