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퇴장당한 감독' 저지 대포 2방 폭발, 홈런 선두 향해 성큼성큼

노재형 2023. 5.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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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부상 복귀 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며 홈런 선두를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다.

저지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3볼넷을 올리며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 후 4홈런을 보탠 저지는 시즌 10홈런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선두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3개)를 3개차로 추격하며 공동 8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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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이 8회 저지 타석에서 낮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클린트 본드락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부상 복귀 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며 홈런 선두를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다.

저지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3볼넷을 올리며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의 불방망이를 앞세운 양키스는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4승19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4위를 지켰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7.5경기차,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는 3경기차, 3위 토론토에는 1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저지는 엉덩이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IL에 올랐다. 이후 11일을 쉬고 지난 10일 복귀했다. 들쭉날쭉했던 저지의 방망이는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 14일 탬파베이전에서 2홈런을 몰아친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홈런 2개를 추가했다.

복귀 후 4홈런을 보탠 저지는 시즌 10홈런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선두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3개)를 3개차로 추격하며 공동 8위에 랭크됐다. AL에서는 11홈런으로 공동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브렌트 루커와 불과 1개 차이다.

시즌 타율은 0.274(117타수 32안타)로 올랐고, 24타점, 26득점, OPS 0.957을 마크했다.

저지가 1회초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와 앤서니 리조와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저지는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1회초 1사후 토론토 선발 알렉 마노아의 4구째 94.1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 너머 양키스 불펜에 꽂았다.

3-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을 고른 저지는 상대 폭투로 2루까지 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4회에는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려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에는 1사 2루서 고의4구로 출루했다. 저지는 6-0으로 앞선 8회 솔로홈런으로 추가했다.

이번에는 우완 제이 잭슨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83.7마일 한복판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꺾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외야석 중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462피트(약 141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저지는 통산 230홈런 고지를 밟았고, AL MVP 경쟁자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를 홈런 부문서 추월했다. 오타니는 이날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30번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저지는 이 부문서 베이브 루스(68), 미키 맨틀(46), 루 게릭(43), 조 디마지오(35)에 이어 양키스 역대 5위에 랭크됐다.

한편,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8회 저지의 타석에서 3구째 낮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클린트 본드락 구심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저지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한데 이 홈런을 치기 직전 저지가 얼굴은 돌리지 않고 눈을 더그아웃으로 돌려 뭔가를 보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오자 현지 중계진은 사인을 전달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경기 후 "타자의 시선이 그 방향으로 가는 건 예사롭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저지는 이에 대해 "동료들이 계속해서 뭐라고 재잘거리는 게 들렸다. 내가 칠 때 그러는 걸 난 싫어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분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시끄럽게 하니까 눈길이 그쪽을 향한 건데, 마치 '나 치고 있잖아' 하는 것 같았다"며 옹호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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