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전기차도 때린다…"충전요금 인상 검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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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전기차 소유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의 원가인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기차 충전요금도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인상된 것인데, 환경부는 인상 요인을 두고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종료와 전기요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을 즉각 전기차 충전요금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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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여력 충분' 평가에도 운전자들은 '반발'…환경부 "구체화된 것 없어"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전기차 소유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도 이에 맞춰 오를 수 있어서다. 저렴한 유지비라는 전기차의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015760)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h당 8.0원 인상돼 이날부터 적용됐다. 전기차 충전요금의 원가인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기차 충전요금도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충전사업자별로 요금을 정하지만, 환경부·한국전력도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한국전력이 전기차 충전요금을 결정하면 가장 낮은 요금대가 설정되는 것이다. 민간업체들은 회원 요금의 경우 환경부·한국전력의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회원의 가격은 이보다 다소 높게 가격을 설정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요금은 △급속충전기(50㎾) 324.4원/㎾h △초급속충전기(100㎾이상) 347.2원/㎾h 등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인상된 것인데, 환경부는 인상 요인을 두고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종료와 전기요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상 당시 초급속충전기 기준 40원가량을 올렸는데, 이번에 추가로 인상을 하게 되면 400원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환경부 등 정부 내부에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인상 당시에도 환경부·한전·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를 구성해 한달가량 논의 후 충전요금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제 막 전기요금 인상이 발표된 상황이니 이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업계 의견을 들어보기도 해야 하고,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요금은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비와 비교해 42~45% 정도 경제성이 있는 상황이다.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비용은 더 저렴해진다. 뒤집어보면 충전요금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전기차 충전요금은 몇원 올린다고 해도 내연기관 자동차 유지비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을 즉각 전기차 충전요금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을 내걸었지만, 지난해 충전요금을 인상하면서 이미 공약을 지키지 못한 상태다.
전기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또다시 충전요금 인상이 우려되자 "동결한다고 해놓고 이게 뭐냐" "비싼 전기차 가격을 저렴한 유지비로 맞추고 있었는데 자꾸 올리면 어떻게 하나"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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