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땐 이렇게' 3년전 FBI 행동요령 영상 뒤늦게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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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총기난사가 잇따르며 총기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이 3년 전 배포한 '총기 난사 생존 요령' 동영상이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총기난사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할 텐데, 시민들에게 재난방송처럼 비현실적인 대비 요령을 안내하는 게 온당한 대책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영상은 최근 인터넷상 유명인사들에 의해 새삼 '소환'되면서 미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총기 난사를 비판하는 소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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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총기난사가 잇따르며 총기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이 3년 전 배포한 '총기 난사 생존 요령' 동영상이 새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총기난사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할 텐데, 시민들에게 재난방송처럼 비현실적인 대비 요령을 안내하는 게 온당한 대책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FBI가 2020년 제작해 유포한 홍보 동영상이 미국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은 한 술집에서 싸움 끝에 총기 난사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배우들이 상황별 행동 요령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총격범은 처음에는 싸움 때문에 총을 쏜 듯했지만 이내 간헐적인 '탕' '탕' 총소리를 내며 술집 안에 있던 사람들을 한명씩 맞추고 있음을 암시한다.
등장인물들은 대피하는 연기를 하는 중간중간 시청자를 향해 행동 요령을 직접 설명한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한 흑인 여성 종업원은 바닥에 엎드렸다가 이내 비상구를 확인한다. 비상구를 통해 다른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선 출동한 경찰에게 침착하게 자신이 본 총격범의 인상착의를 전한다.
그는 경찰과 맞닥뜨렸을 땐 맨손을 위로 들고 침착하게 지시를 따르라는 매우 소중한 정보도 빠트리지 않는다.
다른 여성 손님은 술집 안 창고에 들어가 다른 손님과 함께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는 몽둥이 등 맞서 싸울만한 도구를 들고 상황에 대비한다.
일군의 남성 손님들은 이보다 더 담대하다. 바 뒤쪽에 겨우 몸을 숨긴 이들은 마땅히 대피할 곳이 없다고 판단되자 총격범을 직접 제압하기로 결의한다.
이들이 신호에 맞춰 분연히 떨치고 나가는 장면으로 화면은 끊기고, 총소리가 '탕' 하고 울려 퍼진다.
이후 이들은 무사히 술집에서 나와 자신들의 생존을 알린다. 총기 난사범을 제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최근 인터넷상 유명인사들에 의해 새삼 '소환'되면서 미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총기 난사를 비판하는 소재가 되고 있다.
유럽의 IT 투자업자인 마이클 잭슨은 링크드인에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 고급 인력의 유출을 막으려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 FBI 비디오를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13만4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잭슨은 "미국은 유럽은 물론 지구촌 어느 나라보다 총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하다"라며 "이 문제는 관광업은 물론 외국에서 재능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의 한 장학재단 대표는 트위터에서 "미국은 고장 났다"라고 개탄하고 "참극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토네이도가 왔을 때처럼 대량학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총기 난사범을 제압하는 비현실적인 장면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가디언은 "그와 같은 시도는 종종 일어나기도 하지만, 실패했을 땐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주립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430건의 총기사건 중 3% 미만만 시민의 반격으로 제압됐다.
작년 콜로라도 성소수자 클럽에서 5명을 살해한 총기 난사범을 시민이 제압한 적이 있지만,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3번이나 복무한 베테랑 군인 출신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에서 최근 총기난사가 잇따르면서 올해 4명 이상 숨지는 사건은 60건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숫자는 작년에는 36건, 2021년에는 28건이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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