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당한 美화이트칼라, AI 때문에 복귀 못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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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침체에 대비해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후 "새로운 기술을 통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다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사라진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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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IT부문 해고 전년比 88% 급증…금융·보험도 55%↑
기업 CEO들 "사라진 일자리 AI로 대체…회복 어려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경기침체에 대비해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인공지능(AI) 기술발전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그룹 임플로이 아메리카는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전문서비스, 컴퓨터 사무직, 관리직, 엔지니어링 및 과학 분야 종사자를 포함한 사무직 근로자 중 실업자가 15만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빅테크의 과잉 고용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 수개월 동안 대규모 정리해고가 감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미 기업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비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건비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다. 또한 정리해고는 중간 관리자 또는 사무직 근로자 등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정보기술(IT) 및 금융·보험 부문의 정리해고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88%, 55% 급증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하고 기업들이 채용을 다시 늘릴 환경이 조성되더라도 사라진 일자리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AI 기술 상용화로 화이트칼라 근로자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지난 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인사 분야 등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후 “새로운 기술을 통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앞으로 다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사라진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을 적극 접목시켜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안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현재 IT 공룡들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이트칼라에 대한 수요 감소는 급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WSJ은 “맥도날드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관리직 또는 사무직 직원들에게 회사에 남으려면 급여 삭감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로봇이 제조업 등 블루칼라 일자리를 빼앗은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 회계사, 프로그래머, 인사 전문가, 변호사 등과 같은 업무에 AI가 등장하며 기업들은 효율적 운영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이트칼라와 달리 미국에서 블루칼라(생산직·현장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2031년까지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20개 직종 가운데 약 3분의 2가 창고 직원, 화물 운송업자, 요식업 종업원, 간병 보조원 등 블루칼라 직종이라고 예측했다.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프레스턴 무이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엔 금리인상 시기에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경제 구조가 바뀌어 화이트컬러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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