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떨어진 공장 화재 2차 폭발 위험에도…“시험 치러 학교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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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완주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로 진압이 한창인 시기에 공장 옆 중학교에서는 중간고사 시험을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전주MBC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공장 2만 2000㎡를 태우고 5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큰 화재 당시 바로 옆 중학교에서는 아침 7시 20분쯤 학부모들에 단체 안내 문자를 배포했다.
대전 공장은 당시 13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인근 초·중·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 휴업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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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화재가 진화됐으니 마스크를 끼고 등교해 시험을 치르라는 것.
이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 학부모는 “진화는 됐다고 하지만 제2차 폭발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위험성이 있음에도 악취가 그나마 버틸만하다는 성인 입장에서의 그런 판단으로 아이를 나오라고 한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학교가 발송한 문자에 적혀 있던 내용과는 달리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그후부터 세 시간이 더 걸렸다.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6시간 40분 정도로, 소방 대응 2단계 해제도 되지 않은 상태어서 재발화의 위험성도 있었던 것.
불과 공장과 1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학교에 자칫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신경 쓰지 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중학교 측은 “이 시험지를 우리가 오늘 보고 내일 다른 학교에 보여주면 이 문제를 빼서 가져갈 수 있다”며 시험을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완주 공장 화재는 공장 내 프레스 기계에서 불이 시작됐다. 건물 외벽이 우레탄 판넬 구조인데다 공장 규모가 커 진화 작업을 벌이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장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까지 재가 날리고 주민들에게는 차량 우회와 안전사고 유의를 당부하고 재난 안전 문자가 2차례 발송되기도 했다.
지난 3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와는 비교적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전 공장은 당시 13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인근 초·중·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 휴업을 한 바 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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