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번 여름은, 독해졌다"…베리베리, 매우 신선한 도전
[Dispatch=정태윤기자] ‘1,415일’
베리베리가 데뷔 후 음악 방송에서 첫 1위를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지난해 11월, 3번째 싱글 ‘리미널리티- EP. 러브’ 타이틀곡 ‘탭탭’으로 트로피를 안았다.
그 후 발표하는 앨범. 부담감이 컸다. 리더 동헌은 “‘탭탭’의 청량한 모습을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또 밝은 노래로 돌아와야 하나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번 색깔은 몽환이다. 전매특허 ‘칼각베리’, ‘청량베리’는 과감하게 내려놨다. 나른한 멜로디로 승부한다. 가사에는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독기 있는 마음을 표현했다.
“걱정과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곡이 너무 좋았어요. 저희가 안 해본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도 컸습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습니다.”(동헌)
‘디스패치’가 최근 베리베리를 만났다. 7번째 미니앨범 ‘리미널리티- EP. 드림’(Liminality - EP. DREAM)을 준비하는 과정과 앞으로의 꿈에 대해 들었다.
◆ Various, 베리베리
베리베리의 색깔은 다양하다. 데뷔 초, ‘베리’(VERI) 시리즈로 소년미를 선보였다. 이후 청춘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황하는 청춘의 극복’을 주제로 성숙미를 드러냈다. 파워풀 퍼포먼스, ‘칼각베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3번째 싱글 타이틀곡 ‘탭탭’으로는 ‘청량베리’로 각인시켰다.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데뷔 약 4년 만에 얻은, 값진 트로피였다.
그 후 발표하는 곡이다. 부담감이 큰 만큼 욕심도 커졌다. 그래서, 익숙함보다 도전을 선택했다. 동헌은 “어느 하나의 콘셉트로 국한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엔 몽환 카리스마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용승은 “처음 가이드를 들었을 때, 여성곡이었다. 베리베리에게 어울릴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곡이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떠올렸다.
타이틀곡은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 일렉트로닉한 베이스와 에너제틱한 비트를 리듬감 있게 풀어낸 곡이다.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강렬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노랫말에는 꿈을 향한 열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쉴 틈 없이 달려 / 깊은 곳에 파이어 달아올라 / 더 라이크 크레이지’ 등 꿈을 향한 독기를 긍정적으로 풀어냈다.
◆ 칼각도, 베리베리
이번엔 퍼포먼스도 새롭다. 칼각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모두 잡았다. 용승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했다”며 “멤버들의 표정과 무대 스탠스를 자유롭게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칼같이 맞출 부분은 맞추고 여유를 주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돋보이는 안무를 완성했어요. 그래서 비주얼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용승)
뮤비 촬영에도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용승은 철봉에 매달려 장시간 촬영을 소화했다. 강민은 짧은 액션신도 펼쳤다. 강민은 “촬영 중에 너무 몰입해서 하다 보니, 갈비뼈 연골에 금이 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계현은 “강민이가 몸이 불편한데도 군무신을 끝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독기 있다고 생각했다”며 “용승이는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더라. 다들 자기 관리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월드투어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계현은 “월드투어에서 실력도 많이 쌓고, 무대 매너도 많이 늘었다”며 “덕분에 이번 컴백 때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 Made by, 베리베리
베리베리는 앨범마다 직접 쓴 곡을 담았다. 이번에도 수록곡에 이름을 올렸다. 동헌, 연호, 용승이 ‘레인코트’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동헌, 계현, 연호, 용승이 ‘스마일 위드 유’를 함께 만들었다.
동헌은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곡을 작업했다”며 “그럼에도 굉장히 완성도 높은 곡을 완성했다. 사실, 회사의 반대도 있었다. 설득해서 저희가 원하는 곡들로 채웠다”고 밝혔다.
‘레인코트’는 힙합 알앤비 장르다. 가사에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을 레인코트로 표현했다. ‘함께인 우리는 어떤 비바람도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의 따뜻함을 표현했다.
“저희가 서로의 우비가 되어 서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적은 곡입니다. 가사에 ‘연습실’이라는 단어도 나와요. 직관적으로 표현해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연호)
‘스마일 위드 유’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다. 동헌은 “공백기마다 찾아오는 공허함이 항상 있더라. 헤어짐과 그리움에 대해 썼다”고 설명했다.
“민찬이의 부재도 있고, 곧 있을 입대 이슈도 있고…. 어떻게 하면 팬들을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 번은 써보고 싶었습니다.”(동헌)
◆ 5년 차 아이돌, 베리베리
베리베리는 벌써 데뷔 5년 차를 맞았다. 곧 큰 변화도 맞을 예정이다. 맏형 동헌이 (시기는 미정이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다. 걱정되는 부분은 없을까.
동헌은 “솔직히 별생각 없다. 멤버들을 믿기 때문”이라며 “남겨진 팬들이 가장 걱정된다. 멤버들은 걱정이 없다. 그저 이번 활동을 열심히,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헌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베리베리는 멤버들끼리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연호는 팀워크 비결에 대해 “밥을 항상 같이 먹는다. 핸드폰도 보지 않는다. 항상 이야기를 나누거나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용승과 강민은 “멤버들과 퇴근하고 야식 먹는 게 가장 행복하다”며 “핸드폰 게임도 같이하면서 마치 학생처럼 같이 지내고 있다. 형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도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는 비결이다”고 귀띔했다.
특별한 규칙도 있다. 바로 굿모닝 인사하기. 호영은 “아침에 인사하면 그 사람의 기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 배려하게 되더라”며 “전날 의견 다툼이 있어도 다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베리베리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중이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더 똘똘 뭉쳤다. 그렇게 이뤄낸 첫 콘서트, 첫 월드투어, 첫 음악방송 1위…. 그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용승과 동헌은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고 싶다”며 “월드투어도 더 다양한 나라에서 하고 싶다. 아직 못 가본 도시가 많다. 유럽까지 정복하고 싶다”고 바랐다.
◆ 베리베리의, Dream
다음은, 베리베리가 직접 전한 '베러'와 꾸는 꿈이다.
“한명 한명 무대 장악력이 높은 그룹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베리베리 공연은 꼭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겠습니다.”(계현)
“베리베리의 팀워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번에는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한 팀이지?’ 싶을 정도로 개개인의 매력이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용승)
“저희의 음악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앨범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어요. 어떤 음악적 색깔로든 자리잡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동헌)
“퍼포먼스도 그렇고 음악으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저희 멤버들의 건강이에요. 그리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연호)
“연차가 높아질수록 팬들과 벽이 낮아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만들고 싶습니다.”(강민)
“각자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룹이 있잖아요. 저희도 팬분들의 소중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그런 아이돌로 남고 싶습니다.”(호영)
<사진제공=젤리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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