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 상승지역 확대

황재성기자 2023. 5. 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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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가 올해 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등을 포함하는 공동주택 실거래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3월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가 상승세 반등에 성공한 전월보다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과 세종을 중심으로 아파트 실거래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은 15일(어제) 이런 내용의 보고서(‘2023년 3월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 공표’)와 관련 통계자료를 누리집에 공개했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부동산원이 표본을 통해 산정하는 주간/월간 매매가격지수와 달리 실제 거래된 공동주택의 가격 변동을 모두 조사한 결과이다. 거래 신고 기간(30일)과 분석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한 달 정도 늦지만 시장 분위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준다.

다만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특정 단지 위주로 거래량이 발생하는 경우 변동 폭이 불안정하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월간 매매가격지수를 집값 추이를 설명하는 주된 지표로 사용하고, 실거래 가격지수는 보조지표로 활용한다.

● 실거래가 상승세 전환 지역 확대

16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 가격지수는 118.6으로 전월(117.7)보다 0.75% 상승했다. 전월(0.42%)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지난해 4월(138.1)에 정점을 찍은 뒤 5월(137.0)부터 올 1월(116.7)까지 9개월 동안 꾸준하게 떨어졌다.

특히 3월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세로 돌아서 눈길을 끈다. 2월에는 서울(전월 대비 상승률·2.19%)과 경기(0.88%)만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고, 나머지 지역은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는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에서 두드러진다. 2월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가운데 서울(3.08%)과 세종(1.85%) 울산(0.40%) 경기(0.41%) 제주(3.14%) 등 5곳만 상승세를 보였다. 그런데 3월에는 전북(-0.11%)과 전남(-0.68%) 제주(-2.32%)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도가 모두 상승세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초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하향 안정으로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전 거래가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다만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4월 잠정 실거래 가격지수의 오름폭이 서울을 제외하고는 줄어들었고, 비수도권 도지역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 규모에 상관없이 고르게 올랐다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는 크기에 상관없이 고르게 올랐다. 다만 작은 규모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40㎡(전용면적 기준) 이하 초소형이 전월 대비 0.39%, 소형(40㎡ 초과~60㎡ 이하)은 0.74%가 각각 올랐다.

그런데 중소형(60㎡ 초과~85㎡ 이하·상승폭 1.46%) 중대형(85㎡ 초과~135㎡ 이하·1.21%) 대형(135㎡ 초과·1.13%)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추정 결과에서 초소형(0.92%)이 소형(0.21%)은 물론 중소형(0.77%) 중대형(0.39%) 대형(0.12%)을 모두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실거래 가격지수의 치명적인 단점인 거래량이 많지 않을 때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 전세사기 여파로 연립·다세대는 부진 이어가

한편 최근 전세사기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연립·다세대주택은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월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3월에 다시 0.67% 떨어졌다. 아파트와 달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하락세에 머문 반면, 광역시(0.34%)와 지방광역시(1.17%) 지방도(2.05%)는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연립·다세대의 침체는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잠정 집계 결과, 전국적으로 0.2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서울(1.73%)과 인천(0.29%)이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낙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파트 전세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월 기준 실거래 가격지수가 110.6으로 전월보다 0.84% 떨어졌다. 시도별로도 대구(0.44%) 광주(0.32%) 강원(1.32%) 전북(0.55%)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가 모두 하락세에 머물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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