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코인 전수조사…“도덕성 의혹 해소” vs “김남국 물타기“

남보라 2023. 5.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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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가상화폐(코인)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의원들은 1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자신들의 금융거래 조사를 요청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입법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국회의원 도덕성 논란이 일자 2021년 국민권익위에 의뢰해 진행했던 부동산 전수조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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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6명 권익위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 제출
"이상 금융거래 확인→의원 소명 요구" 방식
여야 지도부는 신중한 분위기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회의원의 가상화폐(코인)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의원들은 1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자신들의 금융거래 조사를 요청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부동산 전수조사 방식으로 조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늘(16일) 정의당 국회의원 6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국민권익위가 지난번 LH 부동산 투기 사건처럼 코인 지갑에서 금융기관으로 돈이 오간 정황은 일단 확인해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 방법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권익위가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통해 금융거래 흐름을 보고 이상 흐름이 나타나면 국회의원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며 “다른 당들도 이런 수준으로 일단 대응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입법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국회의원 도덕성 논란이 일자 2021년 국민권익위에 의뢰해 진행했던 부동산 전수조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사를 하자는 것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회의원 코인 보유 전수조사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CBS 유튜브 캡처

지난 10일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몇 년 전부터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믹스는 국내 게임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 게임 코인으로, 김남국 의원이 60억 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게임 머니를 현금 자산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개정하기 위해서 로비가 들어왔다는 얘기가 여의도 바닥에 파다하다”며 “(국회의원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류성걸·이용호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는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공개적으로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용호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전수조사를) 제기했던 이유는 지금 김남국 의원 의혹이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무슨 ‘위믹스 공동체가 있다' 이런 얘기까지 있기 때문에 국민적 의혹 해소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여야 지도부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 해소가 먼저이며, ‘물타기’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양당이 동의하면 언제든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비껴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김남국 의원의 의혹을 밝히고, 또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물타기’하는 수단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게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하자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길 요청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 모두 전수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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