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200억대 펜트하우스 매물로 나온다

2023. 5. 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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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비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펜트하우스 10채 중 3채가 내년 2월 중 매각될 전망이다.

3채의 미매각 아파트가 남은 이유는 민간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나인원한남에서는 지난해 2월 10채의 펜트하우스 임차인 중 3명이 분양전환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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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보유 미분양 물건 3채
임대 끝나는 내년 2월중 매각
희소성에 고액 자산가들 관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모습 [헤럴드DB]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비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펜트하우스 10채 중 3채가 내년 2월 중 매각될 전망이다. 이 펜트하우스는 최초 분양가만 164억원에 달했으며, 현 시세는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는 물론 해외 ‘슈퍼리치’들도 큰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나인원한남 341가구 중 10채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중 3채는 아직 시행사인 디에스한남(대신파이낸셜그룹 자회사)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디에스한남은 현 임대기간이 만료하는 내년 2월 중 이 펜트하우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3채의 미매각 아파트가 남은 이유는 민간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나인원한남에서는 지난해 2월 10채의 펜트하우스 임차인 중 3명이 분양전환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3채 중 1채는 최근까지 임차인이 거주하다 집을 비워 홍보관으로, 나머지 2채는 당초 임차인들이 거주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 디에스한남 관계자는 “임차인들의 임대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는 사실상 매각이 어려워 임대만료가 되는 시점 이후에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분양가격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세부담을 감안할 때 매각이 미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올해 공시가격이 97억여원에 이르는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시행사가 이 3채만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종합부동산세가 10억여원에 달한다는게 세무사들의 설명이다.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 단지는 국내를 대표하는 부촌으로 그룹 회장들과 빅뱅 GD 등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단지다.

한남동에서 고급 주거만을 주로 중개하는 한 부동산 대표는 “나인원한남의 펜트하우스는 당장 내놔도 200억~300억원의 호가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희소성 탓에 매물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대신에서 소유한 매물 중 동간 거리가 먼 101동 905호의 경우 가장 높은 값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번 매각으로 판매가 완료되는 나인원한남은 그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020년 초 입주 당시 나인원한남은 ‘4년 임대 후 분양’이라는 약속을 내걸고 청약을 받았지만, 시행사는 입주 후 1년여 만인 2021년 5월에 펜트하우스 10채를 뺀 331가구에 대해 조기 분양전환을 하며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급증한 세 부담에 분양 전환 일정을 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전환을 포기한 임차인들은 결국 임대차 종료기간인 2년 만에 집을 나와야 했다. 이마저도 펜트하우스는 그로부터 1년 후인 2022년 5월에 분양전환을 했고, 분양전환을 포기한 집주인들에게 4년의 임대기간을 보장하면서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당시 막대한 종합부동산세로 전체 집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었지만 펜트하우스는 보유하자는 것이 경영상의 판단이었다”면서 “2022년 5월에 (펜트하우스의) 분양전환 계약을 추진한 관계로 나머지 3채의 입주자들에게는 임대기간 2년이 만료되는 내년 2월까지 전세계약을 보장해주게 되었다. 현 펜트하우스 임차인에 우선매수권이 없는 만큼 그들에 대한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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