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웃고 있을 것”…결혼식 직후 아내 잃은 美남편의 마지막 인사

김가연 기자 2023. 5. 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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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피해자 에릭(36)과 사만다 허친슨(34) 부부. 사고로 에릭은 중상을 입었고, 사만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펀드미

음주 차량 때문에 결혼식 당일 아내를 잃은 미국 남성의 비극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결혼식을 올렸던 바닷가에서 아내의 장례식을 열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에릭(36)과 사만다 허친슨(34)은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폴리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한지 5시간 만에 영원히 이별하게 됐다.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20대 여성 때문이었다.

허친슨 부부는 피로연까지 모두 마친 뒤 골프카트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뒤에서 달려온 음주 차량이 골프카트를 들이받은 것이다. 당시 골프카트에는 부부의 친척 2명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만다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현장에서 사망했다. 에릭과 친척들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에릭은 얼굴과 머리, 다리 부위를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무사히 수술을 받고 퇴원해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다.

지난 주말 우스캐롤라이나주(州) 폴리해변에서 열린 사만다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이 꽃을 바다에 던지며 애도했다. 꽃 줄기에는 사만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뉴욕포스트 유튜브

사만다의 장례식은 지난 주말 폴리해변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가족들과 친척,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객들은 줄기에 사만다의 이름이 새겨진 꽃을 바다에 던지며 애도를 표했다.

에릭은 이날 휠체어를 탄 상태였다. 에릭은 “사만다는 바닷가를 좋아했다”며 “우리는 거의 매일 아침 이곳을 걸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곳에서 장례식을 여는 것도 좋아했을 거다. 당연히 이렇게 했어야만 한다”며 “사만다가 하늘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로를 보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의 신원은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5)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당시 시속 25마일(40㎞)의 도로를 65마일(95㎞)로 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코모로스키는 혈중알코올농도 0.261%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돼 현재 보석 없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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