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우크라’ 우려 중앙亞 5국 中에 밀착

2023. 5.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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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적대감 고조 속에 중앙아시아 5개국이 이번주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 타자로 그들의 영토를 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보 파트너로 결속을 논의하자는 중국의 제안을 따른 것이다.

주용뱌오 란저우대학교 정치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반테러 분쟁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긴밀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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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8~19일 6자 정상회담
러 영향권 국가 ‘다음 표적’ 걱정
G7 회의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아프리카 북동부의 국가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 방중 환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적대감 고조 속에 중앙아시아 5개국이 이번주 중국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 타자로 그들의 영토를 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보 파트너로 결속을 논의하자는 중국의 제안을 따른 것이다.

이번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는 중·러 견제 강화가 논의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이 만나게 되면서 중·미 양진영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 간의 첫 정상회담이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개최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6자 정상회담이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칭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개국 정상들이 “중요한 정치 문서”에 서명할 것이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측 간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위기 등 민감한 현안이 시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용뱌오 란저우대학교 정치국제관계대학 교수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반테러 분쟁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긴밀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중앙아시아 3개국은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국가로, 미국이 급하게 철수하고 다시 탈레반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를 장악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을 체감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여겨져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는 러시아와 명확히 거리를 두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다음 타자는 중앙아시아 5개국 중에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 국가에 만연하다고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5개국 정상들에게 안보파트너 역할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은 대부분 양자 협력 또는 상하이 협력기구와 같은 다자 플랫폼에서만 이뤄져왔다.

왕지안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과거에는 동남아시아와의 관계에 더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중앙아시아가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지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 주석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의 무역은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702억달러(약 93조6748억원)를 기록했다.

주융바오 교수도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춘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라며 “이에 비해 미국의 지도자들은 중앙아시아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19~21일)와 같은 시기에 개최된다. SCMP는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G7 정상이 모여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묘한 국제적 긴장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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