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투수로 시즌 5승째...타자로는 5출루
타자로는 ‘힛 포 더 사이클’에 2루타 하나 부족
선발 투수 5출루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기록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또 얘깃거리를 만들어냈다.
MLB(미 프로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그는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타석에선 무시무시했다. 5타수 4안타, 1볼넷(3타점)으로 다섯 번 출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다섯 번 살아나간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도 성공할 뻔했다. 그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데 이어 3회 안타, 4회 3점 홈런(시즌 9호), 5회 3루타를 쳤다. 2루타 하나면 사상 첫 선발 투수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할 수 있었다. 7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단타를 추가해 진기록엔 한 걸음이 모자랐다. 그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던 2019년 6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처음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적이 있다. 오타니의 2023시즌 타율은 0.287에서 0.303으로 올라갔다.
투수 오타니는 시즌 다섯 번째 승리(1패)를 거뒀다. 7이닝 동안 안타 4개(2볼넷 5탈삼진)만 내줬는데, 공교롭게도 3개가 피홈런이었다. 2점 홈런 2개와 솔로포 한 방으로 5실점. 시즌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3.23으로 나빠졌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활약하며 에인절스가 9대5로 승리하는 데 앞장섰으나 투구 내용엔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고, 피홈런 개수는 총 8개다.
오타니는 1-0으로 앞서던 2회 말 오리올스의 애덤 프레이저에게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던졌다가 2점 홈런을 맞았고, 3-2로 앞서던 3회엔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또 스위퍼를 공략당해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136㎞ 안팎의 빠르지 않은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오타니는 9-3으로 리드하던 5회엔 세드릭 멀린스에게 시속 96마일(약 155㎞)짜리 빠른 공을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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