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구멍’ 직접 메웠다가 벌금 90만원+원상복구 고지서 받아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5.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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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70대 남성이 도로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을 직접 메웠다가 당국의 포상은 커녕 벌금과 함께 원상 복구 명령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앞서 도로에 난 포트홀을 직접 메운적이 있는데, 당국이 도로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662유로(약 97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한 댓글 작성자는 "오늘 바를라시나 당국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포트홀이 너무 많아서 도로가 (가루 등을 거르는) 체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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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70대 남성이 도로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을 직접 메웠다가 당국의 포상은 커녕 벌금과 함께 원상 복구 명령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바를라시나에 사는 클라우디오 트렌타(72)는 지난 10일 황당한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그는 앞서 도로에 난 포트홀을 직접 메운적이 있는데, 당국이 도로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662유로(약 97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5일 이내에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882유로(약 129만원)를 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이 남성은 그동안 포투홀 투성인 지역의 열악한 도로사정을 지적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그는 당국에 포트홀을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자비를 들여 직접 수리했다가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벌금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포트홀을 원상 복구하라는 명령까지 받았다.
트렌타가 이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사건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국외 매체들도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한 댓글 작성자는 “오늘 바를라시나 당국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포트홀이 너무 많아서 도로가 (가루 등을 거르는) 체로 변했다”고 비난했다.
예술 평론가 출신인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도 “고속도로법에도 상식이 있다. 상식적으로 지역 경찰이 이 남성에게 감사를 표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에만 포트홀이 약 1만개에 이를 정도로 전국 곳곳이 포트홀투성이지만 정작 행정 당국은 예산과 인력, 장비 부족 등의 이유로 보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트렌타는 “그들이 나를 바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며 “당국을 근무태만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TV 프로그램에도 초대 손님으로 나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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