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축구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 후유증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AC 아작시오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무지개색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신화 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가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 후유증을 앓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프랑스 리그1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의 징계를 요구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17일)에 맞춰 지난 주말 열린 리그1 경기에서 선수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등번호 유니폼을 입었고,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무지개색 암밴드를 착용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인적, 종교적 신념으로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았다. 우데아 카스테라 장관은 "구단은 차별 금지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을 징계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툴루즈 선수들 중 일부는 동성애 혐오 반대 캠페인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지난 14일 열린 낭트와의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모로코 국가대표인 공격수 자카리아 아부크랄도 출전하지 않았다. 아부크랄은 SNS에 "존중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지만, 나의 개인적 신념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면서 "나는 이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한 적절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프로축구 선수노조는 "선수들이 집단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반드시 동참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데아 카스테라 장관의 징계 요구는)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