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인사들, '금리인하' 시장 기대 견제…'추가 인상' 불씨도

차병섭 2023. 5. 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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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고 연내 인하될 수 있다는 시장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들이 이러한 기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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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은 총재 "지난달 아슬아슬하게 인상 찬성" 신중론도
미국 달러화 지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고 연내 인하될 수 있다는 시장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들이 이러한 기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처가 최우선 임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여기에 일부 비용이 따른다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지난해 3월 0.25%에서 이번 달 5.25%로 끌어올린 상태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4%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78.1%)이 0.25%포인트 인상 견해(21.9%)를 앞서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이후 경기 침체 등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9월 금리 상단이 5.0%(45.0%)나 그 이하(14.9%)에 머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여전히 과반이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물가 압력을 봤을 때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조치에 대한 편향이 있다고 치면, 나는 금리 인하보다는 다소 인상 쪽 편향"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 지출이 매우 회복력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빡빡하다. 이 모든 것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아직 그다지 완화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만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수요에 더 충격을 줄 필요가 없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금융 시스템에 관한 연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건물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굴스비 총재는 이번 달 금리 인상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우려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아직 완전히 체감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낙관하면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신뢰가 여전히 강하다. 분명히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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