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내년부터 양산 돌입···'잠정 전투 적합판정'

2년 동안 200여 차례 비행
2026년 하반기부터 전력화
120대 배치해 F-4와 F-5 대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시제 5호기가 16일 오후 남해 상공에서 첫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KF-21은 이날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제공=방사청

[서울경제]

지난 9일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 제작 모습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시제 4호기가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나와 이동하는 모습. /서울경제DB

우리 손으로 만든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6일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KF-21은 내년 부터 양산 절차에 돌입해 2026년 후반기부터 전력화될 예정이다. 공군은 오는 2032년까지 120대의 KF-21를 도입해 노후 F-4와 F-5를 대체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2021년 4월 시세 1호기가 출고된 이후 2년에 걸친 다양한 지상 시험과 200여 차례 비행시험을 통하여 항공기 속도, 전투 행동반경, 이·착륙 거리 등 260여개 시험 항목에 대한 검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잠정 전투적합 판정은 항공기나 함정과 같이 개발부터 최초 생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무기 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하여 개발 종료 전 최초 양산 착수를 위한 중간 의사 결정 절차로 후속 시험 평가를 해 ‘전투용 적합’ 여부를 최종 판정한다. 당초 방사청은 KF-21의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시기를 오는 11월로 계획했으나 제때에 양산에 돌입하기 위해 이달 중 완료하기로 지난 3월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방사청은 “최초 시험평가 종결 기준은 유지하되 전술운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세부 평가 항목을 조정하고 행정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 및 사전 준비를 통해 5~8월 중 KF-21의 양산 사업타당성조사를 수행하고 12월엔 양산 계획을 승인받는다는 방침이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격납고에서 KAI 직원들이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에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서울경제DB

KF-21은 총 6대의 시제기가 제작돼 각종 시험을 실시했거나 앞두고 있다. 21년 4월 시제 1호기 출고에 이어 지난 해 7월 1호기 최초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11월 시제 2호기 최초 비행, 올해 1월 시제 3호기 최초 비행과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2월에는 시제 4호기 최초 비행, 3월에 AESA 레이더 탑재 시험과 야간비행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공대공 중거리 미사일인 ‘미티어’ 분리와 기총발사 시험도 했다. 4월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2000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마지막 시제기인 6기의 첫 비행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공중급유 시험을 할 예정이다. 무장의 마지막 단계인 공대지 미사일 장착및 시험은 2024~2025년으로 예상된다. 방사청은 “시험 비행으로 전투기의 조종 안정성 및 초음속 비행, AESA 레이더 등 주요 항공전자 계통의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와 전자전 장비 등의 성능 입증을 거쳐 2026년 전투용 적합 최종 판정을 받아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내년 전반기에 양산 계약을 체결해 2026년 후반기부터 KF-21의 전력화에 나설 계획이다. 공군은 KF-21 전력화 시점인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를 도입하는데 2032년까지 추가로 80대를 도입화는 등 120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권구찬 선임기자 chan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