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교사, 동성애자 나오는 디즈니 영화 보여줘 조사받아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동성애자 캐릭터가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가 주 교육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15일 CNN과 더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에르난도 카운티의 공립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제나 바비씨는 지난 주말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자신이 "디즈니 영화를 보여줘 학생들을 세뇌했다는 이유로 플로리다 교육청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바비 씨는 5학년 학생들에게 주인공 가운데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10대 소년이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는데 한 학생의 부모가 영화에 동성애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주 교육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르난도 카운티의 학교연합회 대변인도 교사 바비 시를 신고한 학부모는 이 지역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해당영화가 학생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문제제기를 했다며 앞으로 이 영화를 학생들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강한 보수성향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만든 성 정체성 교육 금지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CNN 등은 지적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하지 못하게 한 이 법에 따르면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자격이 정지되거나 퇴출될 수 있습니다.

전봉기 기자(leadshi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84084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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