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서자 ‘가오갤3’는 어떻게 韓극장가 히어로가 됐나…3無3有 SWOT분석 [SS무비]

조은별 2023. 5.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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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오브갤럭시3’ 포스터.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마블 스튜디오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볼륨3’(이하 ‘가오갤3’)가 극심한 관객 가뭄 속 300만 관객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영화계가 호황이던 시절 개봉한 ‘가오갤1’(2014)의 관객 134만 명은 물론 전편 ‘가오갤2’(2017)의 273만 관객 기록을 넘어선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뿐만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537만명)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464만명)의 뒤를 이어 올해 개봉 국내외 영화 흥행 3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 뿐 아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가오갤3’는 북미에서 2억 1300만 달러(한화 2843억원), 전 세계적으로 5억 2800만 달러(704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간 마블 스튜디오 시리즈(MCU) 중에서도 가장 ‘서자’ 취급을 받던 ‘가오갤3’는 어떻게 집 나간 ‘마블민국’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SWOT 분석으로 ‘가오갤3’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를 되짚었다.



영화 ‘가디언즈오브 갤럭시’의 한장면.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강점 S(trength)-3無 3有 통했다

‘가오갤3’에는 3가지가 없다. 첫째, 히어로가 없다. ‘가오갤’의 주인공들은 루저에 가깝다. 각각의 사연으로 우주를 떠도는 평범한 인간, 외계인, 라쿤, 나무가 유사가족을 이뤄 이들의 힘으로 우주의 악을 처단한다.

MCU 역사상 최강 군단인 ‘어벤져스’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각자 주인공인 신작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이들은 ‘뭉쳐야 사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존재들의 사연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둘째, ‘가오갤’ 주인공 중에는 죽는 ‘사람’이 없다. 영화에서는 누군가가 반드시 죽는다. 그로 인해 다수의 관객이 눈물을 쏟지만 주인공 무리 중 죽는 ‘사람’은 없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함구한다.

셋째, 기대치가 없다. 물론 ‘가오갤’은 여전히 인기 시리즈다. 하지만 다른 MCU 작품에 비하면 기대치가 현저히 낮다. 이런 낮은 기대치가 오히려 ‘가오갤3’의 인기를 부채질했다.

반면 ‘가오갤3’는 가진 것이 많다. ‘마블민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시네필들의 충성도다. 일단 기대치가 낮더라도 보고야 만다.

둘째, 높아진 동물권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가오갤3’의 주인공은 라쿤 ‘로켓’이다. ‘가오갤3’는 로켓의 서사를 보여주기 위해 수달 ‘라일라’, 토끼 ‘플로어’, 바다코끼리 ‘티프스’ 등을 등장시켰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이들의 눈망울은 ‘가오갤3’ N차 관람의 1등 공신이다.

마지막으로 ‘가오갤1’편부터 이어진 경쾌한 올드팝 선곡이다. 구세대에게는 익숙함을, MZ세대들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올드팝은 시리즈의 인기를 견인한다.


지난 4월18일 한국을 방문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의 제임스 건(맨 왼쪽)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폼 클레멘 티에프, 카렌 길런, 크리스 프랫.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약점 W(eakness)-높은 티켓가격 발목

하지만 극장의 높은 티켓 가격은 ‘가오갤3’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평일 기준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의 티켓 가격과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용 부담 등은 영화 관람의 가장 큰 복병으로 꼽힌다.

티켓 가격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거나, 혹은 통신사와 연계한 할인 등이 있다면 보다 더 많은 관객과 접할 수 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기회 O(pportunity)-경쟁작 없는 무주공산, 열혈 홍보를 통한 입소문

블록버스터 경쟁작이 전무한 건 ‘가오갤’에 호재다. ‘가오갤3’와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한국영화 ‘드림’이다. 톱스타 박서준과 아이유가 출연한 ‘드림’은 블록버스터급 경쟁작은 아니다.

여기에 영화 개봉 전 제임스 건 감독을 비롯해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 티에프가 내한해 국내 인기 유튜브 채널까지 출연하며 한국 시장에 진심을 보인 것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포스터.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인어공주’ 포스터.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 ‘범죄도시3’ 포스터.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위기 T(hreat)-분노의 질주·인어공주·범죄도시로 이어지는 ‘대작’ 추격

승승장구 중인 ‘가오갤3’의 질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속속 대작 경쟁작들이 몸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에는 영화 ‘분노의 질주’ 10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이미 예매율은 ‘가오갤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 지민이 OST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동명의 인기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인어공주’도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연배우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에 캐스팅되며 ‘흑인 인어공주’ 논란이 빚어진게 되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뉴진스 다니엘이 에리얼의 한국어 더빙으로 캐스팅돼 관객몰이에 앞장선다.

이달 31일에는 한국영화의 자존심인 ‘범죄도시3’까지 출격하며 ‘가오갤3’의 위기를 심화시킨다.

mulgae@sportsseoul.com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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