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막아라” 美 텍사스, 국경 화물검사 강화…멕시코 ‘반발’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5. 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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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불법입국자 즉각 추방 정책 종료로 불법입국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자 텍사스주 정부가 밀입국을 막겠다며 국경 지대 화물검사를 강화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미국과 멕시코 양국 기업에 큰 손해를 입히는 화물 운송 검사를 철회할 것을 텍사스주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사 강화 조처에 대해 텍사스주 정부는 '국경에서 밀입국하는 이주자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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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제부 “차량 통행 8시간~27시간까지 지체돼”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11일(현지 시각) 새벽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로 입국한 중남미 출신 이주민들이 국경 울타리에 도착해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불법입국자 즉각 추방 정책 종료로 불법입국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자 텍사스주 정부가 밀입국을 막겠다며 국경 지대 화물검사를 강화했다. 이에 멕시코가 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멕시코 경제부는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미국과 멕시코 양국 기업에 큰 손해를 입히는 화물 운송 검사를 철회할 것을 텍사스주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텍사스주는 지난 8일부터 브라운즈빌과 멕시코 마타모로스를 연결하는 국경 다리 위에서의 화물차량 검문을 자체적으로 강화했다. 검문은 주로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번 조처로 차량 통행이 8시간에서 많게는 27시간까지 지체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때문에 부패하기 쉬운 식재료가 큰 영향을 받으면서, 양국 기업에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사 강화 조처에 대해 텍사스주 정부는 '국경에서 밀입국하는 이주자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입국자를 즉각 추방하는 '42호 정책' 종료와도 맞물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불법 입국자를 즉시 국경 밖으로 추방할 수 있도록 한 42호 정책은 지난 12일 종료됐다. 이에 국경만 넘으면 체류가 이전보다 쉬워질 것이라 막연히 기대하는 사람들 수만 명이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에 몰려들면서 일대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텍사스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마약 통제 등을 이유로 비슷한 혼잡을 야기했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지시를 연상시킨다고 AP·AFP통신은 짚었다. 애벗 주지사는 중남미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을 요구하며 바이든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작년 4월에도 멕시코 국경에 트럭 검문소를 설치해 교역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멕시코 측은 텍사스주의 결정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위배라는 입장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텍사스는 우리나라와 연간 평균 230억 달러(30조8000억원)에 달할 만큼 중요한 교역 상대지역"이라며 "우리는 자동차와 전자기기 같은 전략적 부문의 공급망을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상적인 무역 흐름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USMCA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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