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잘 나가면 뭐해"…'반도체 한파'에 韓 대기업 영업익 1년새 25兆 증발

장유미 2023. 5.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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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년比 48.8% 급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악' 실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25조원 가까이 빠지며 반토막났다.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기업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반도체 한파 여파로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영업이익이 늘었다. 5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천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50조5천567억원 대비 24조6천583억원(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0조7천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656조4천551억원 대비 44조3천133억원(6.8%) 늘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천4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천9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4천23억원, 41.4%↓), 운송(-3조2천64억원, 65.5%↓), 제약(-6천885억원, 62.2%↓), 철강(-6천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천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천861억원 대비 3조5천810억원(81.6%↑)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천800억원, 4천109.9%↑), 서비스(4천700억원, 15.6%↑), 증권(2천717억원, 11.8%↑), 유통(1천450억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액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3천47억원으로 전년 79조6천382억원과 비교해 20조6천666억원(26.0%↑) 늘었다.

이어 증권(11조6천514억원↑), 공기업(9조9천211억원↑), 석유화학(7조8천730억원↑), 건설건자재(6조3천127억원↑), 조선기계설비(5조2천910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16조1천521억원이 줄었다. 이어 상사(2조3천925억원↓), 운송(2조3천815억원↓), 철강(1조4천787억원↓)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표=CEO스코어]

기업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한파로 관련 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천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5%(13조4천812억원)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천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6조2천619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운송업종의 HMM은 영업이익 감소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2조8천417억원) 감소한 3천69억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1조1천367억원↓), SK에너지(9천823억원↓)가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5위 기업에 랭크됐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천92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9천289억원 대비 1조6천638억원(86.3%) 늘었다.

이어 공기업 업종의 한국전력공사(1조6천94억원↑), 기아(1조2천675억원↑), 한화(9천73억원↑), SK(5천397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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