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英 ‘스톰 섀도’ 미사일 드디어 출격?…우크라軍, 러 점령지 공습(영상)

송현서 2023. 5. 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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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5일 아침, 러시아가 점령중인 동부 루한스크주의 한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훼손됐다. 해당 건물은 러시아군이 사용 중이던 곳으로 알려졌다(왼쪽), 공습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스톰 섀도 미사일 자료사진(오른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에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이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예고됐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 루한스크주(州)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 여파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일부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됐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5일 아침, 러시아가 점령중인 동부 루한스크주의 한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훼손됐다. 해당 건물은 러시아군이 사용 중이던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군 부대가 이용하고 있던 과거 항공학교 건물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건넨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가 사용된 것으로 추측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15일 아침, 러시아가 점령중인 동부 루한스크주의 한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훼손됐다. 해당 건물은 러시아군이 사용 중이던 곳으로 알려졌다 2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스톰 섀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유도무기 중 사거리(250㎞이상)가 비교적 긴 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약 298㎞)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톰 섀도는 발사 직후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뒤,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무게는 1300㎏, 이중 탄두 무게는 450㎏, 길이는 5.1m 정도다.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Storm Shadow) 자료사진

지난 11일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하원에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스톰 섀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있는 러시아군을 밀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점령지 공격에 스톰 섀도를 사용한 게 사실이라면, 월리스 장관의 ‘예언’이 현실이 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군이 스톰 섀도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가 장악한 영토의 더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하이마스에 이은 이번 전쟁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사거리가 8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 CNN은 “이번 (스톰 섀도) 미사일 배치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역공을 채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밀착하는 영국-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서방국가를 순회하며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스톰 섀도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있었던 15일, 공교롭게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을 깜짝 방문했다. 두 정상의 회동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전 영국을 방문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2023. 02. 08

영국은 지난주 스톰 섀도 지원을 확인한 데 이어, 방공미사일 수백기 및 장거리 공격용 드론 등을 수개월 내 제공하겠다고 또 한 번 약속했다. 

또 여름에는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을 겨냥한 기초 훈련을 시작하고, 향후 전투기 지원까지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는 지난해 23억 파운드(한화 약 3조 8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약속한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환영하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영국 총리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러시아와 역사적 앙금이 있는 영국은 미국 못지않은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국은 미국보다 더 먼저 더 진보한 무기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지원하겠다고 확약한 첫 번째 서방국가다. 영국의 이 같은 ‘선언’에 미국이 뒤따라 에이브럼스 M1 탱크 제공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사령부와 연료 저장소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확전 우려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이 앞장서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등을 지원함으로서 봄철 대반격과 더불어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크름)반도까지 되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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