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밤낮으로 소음에 시달린다
해운대·기장읍 야간소음 70dB 초과...‘대화에 어려움’
“부산시 의지 부족 탓” “2014년 이후 소음정책 후퇴”
부산 전역이 밤낮으로 소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환경소음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분야로 부산시의 의지 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내 8개 읍·동의 40개 지점을 도로변과 일반지역으로 나눠 소음을 측정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소음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중구 대청동, 부산진구 개금2동(녹지·종합병원 주변), 동래구 사직2동, 기장군 기장읍, 정관읍, 강서구 명지동(일반주거지역), 해운대구 중1동, 영도구 남항동(상업·준공업지역) 등이다.
8개 읍·동의 소음 평균치는 도로변이나 일반지역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밤낮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녹지·종합병원 주변의 평균 소음도는 50~57dB, 일반주거지역은 47~69dB, 상업·준공업지역은 48~73dB이었다.
옛 도심인 대청동의 도로변은 낮 60dB, 밤 54dB로 조사돼 기준치(각각 65dB·55dB) 이내였다. 반면 농촌지역으로 볼 수 있으나 인구가 늘고 있는 기장군 기장읍의 도로변은 낮 69dB, 밤 66dB로 기준치를 넘었다.
낮 시간대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준공업지역인 남항동 일반지역으로 81dB(기준치 65dB)이었다.
밤 시간대 최고치를 기록한 곳은 도심에 있는 개금2동 일반지역으로 77dB이었다. 기준치 40dB을 훨씬 초과했다. 이어 해운대 중1동과 기장읍의 도로변이 각각 73dB, 70dB을 기록해 기준치(60dB, 55dB)를 크게 웃돌았다.
60dB이면 불쾌감을, 70dB에서는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부터 인구 증가지역에 대한 조사대상 지역을 확대해 소음조사를 강화했으며 저감 방안에 관한 연구를 깊이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의 환경소음은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부산시의 의지 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소음 관련 정책도 후퇴했다.
2013년 소음·진동관리법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관리할 수 있는 시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되자 부산시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는 2014년 전국 처음으로 ‘소음지도’를 만들고 다양한 소음의 수치와 분포를 계산해 소음 정도를 등고선이나 색으로 시각화했다.
이어 소음측정시스템을 구축해 도로교통 소음 영향지역 평가, 토지이용에 따른 합리적인 소음 관리, 소음 관리지역 평가, 건물과 층별 소음도 산정 ,건물 용도에 따른 소음 노출 현황 파악 등에 활용키로 했으나 2016년 이후 흐지부지됐다. 소음지도 제작도 중단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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