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임위 동안 0.99개 거래했다"는 김남국···실제 거래량 2500여개 추정

정미경 인턴기자 2023. 5.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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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법사위 中 위믹스 포함 총 4가지 코인 거래
위믹스만 0.99개 매도···나머지 더하면 2500개 넘어
김남국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캡처
[서울경제]

‘60억 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지난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상임위회의 도중 코인을 거래한 사실을 인정했다. 정확한 액수에 대해선 “몇 천 원정도 수준”으로 소액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전체 거래량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한 지 하루 만인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서 제가 잘못한 일”이라면서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없이 반성하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상임위 중 얼마나 거래했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0.99개로 금액은 많지 않다. 몇 천원정도”라며 “금액이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김어준이 “그 시간대 몇 천원 거래? 납득이 잘 안 가는데”라며 석연찮은 반응을 보이자 김 의원은 “과연 몇 천원을 거래하기 위해서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는 건지, 저도 기억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된다”며 “(거래한 시간이 상임위) 휴식시간(이냐, 아니냐) 상관없이 제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이 “몇 천원”이라고 언급한 거래는 지난 3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이뤄진 위믹스(WEMIX) 코인 거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소유로 특정한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32분 위믹스 0.09개, 당시 시세로 170원어치가 매도됐다. YTN 뉴스 갈무리

YTN과 SBS 등 보도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몇 천원”이라고 언급한 거래는 지난 3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이뤄진 위믹스(WEMIX) 코인 거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소유로 특정한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32분 위믹스 0.09개, 당시 시세로 170원어치가 매도됐다.

김 의원은 이날 상임위 회의 동안 위믹스 외에도 폴리곤(MATIC)과 젬허브(GemHUB), 클레이스왑(KSP) 등 3가지 코인을 추가로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2시 33분부터 2시 36분까지 4분간 지갑에 기록된 총 거래 규모는 14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YTN 뉴스 갈무리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상임위 회의 동안 위믹스 외에도 폴리곤(MATIC)과 젬허브(GemHUB), 클레이스왑(KSP) 등 3가지 코인을 추가로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2시 33분에는 폴리곤 7.32개가 매도됐으며 오후 2시 34분 젬허브 2113.72개, 오후 2시 36분 클레이스왑 430개가 잇따라 매도됐다. 법안소위 4분 동안 지갑에 기록된 총 거래 규모는 14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이모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4가지 코인을 사고팔았으며, 이날 거래규모는 약 23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법무부에 책임을 따져 묻는 등 현안 보고가 이뤄진 법사위 전체회의 도중에도 3가지 코인을 각각 10~30개가량 매도하는 등 6차례에 걸쳐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15일) 방송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려면 핵심 관계자를 알아야 하는데 그 회사의 말단 직원조차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의정 활동 기간에 미공개 정보를 얻을 생각도 기회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자신의 거래 내역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란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김 의원은 “(최초 보도가)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시작이지 끝이 아닐 것이다. 이런 폭발적 이슈를 총선 전에 터뜨렸다면 또 다른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내 진상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탈당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선 “당에 처음 진상조사를 요구한 게 바로 저였다”라며 “피하기 위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법적인 책임과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제 문제로 당에 누를 끼치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탈당해서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 서서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4일) 김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와 윤리 감찰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문을 냈으나 곧 중단될 전망이다. 검찰이 15일 빗썸·업비트 등 대형 코인 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당 자체 조사의 실효성이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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