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칸영화제 오늘(16일) 개막, 송강호ㆍ송중기→블핑 제니까지 [무비노트]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오늘(16일) 개막한다.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실패했지만, 총 7편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영화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배우 조니 뎁의 복귀작인 ‘잔 뒤 바리’가 선정됐다. 켄 로치 감독의 ‘오래된 참나무’ 등 장편영화 21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한국영화는 올해 단편 영화 포함 총 7편이 칸을 찾는다. 먼저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송강호 임수정 전여빈 오정세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거미집’이 올해 칸의 부름을 받으면서 송강호는 2년 연속, 8번째 칸 진출이라는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지운 감독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후 약 15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배우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은 처음으로 칸을 찾는다. 이들은 35일(이하 현지시간) 밤 1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식 상영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 26일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배우 송중기 주연의 영화 ‘화란’이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독창성과 미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이다. 앞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봉준호 감독의 ‘마더’, 나홍진 감독의 ‘황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이 초청된 바 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가 출연한다. ‘화란’은 24일 오전 11시 드뷔시 극장(Salle Debussy)에서 진행되는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같은날 밤 9시 30분에는 레드카펫, 25일 오전 11시에는 공식 포토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훈 감독과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가 전 세계 영화 팬들과 처음 만나 ‘화란’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선균 주지훈 주연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누아르 호러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 비경쟁 부문이다. ‘탈출’은 21일 밤 12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참석한다.
이선균은 ‘탈출’에 이어 영화 ‘잠’으로도 올해 칸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이선균과 정유미 주연의 ‘잠’은 배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비평가 주간은 신예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춘 부문으로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연출작 위주로 선정된다. ‘잠’은 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잠에 들면 다른 사람처럼 변해 끔찍한 행동을 하는 남편과 이 공포의 비밀을 파헤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다룬다. ‘잠’의 유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된다.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신작 ‘우리의 하루’가 칸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됐다. ‘우리의 하루'에는 배우 기주봉과 김민희,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그의 연인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도 참여했다. 칸 감독주간은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우리의 하루’는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전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 연출작을 공개하고 시상하는 라 시네프 부문에 2편의 한국 단편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서정미 감독의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 감독의 ‘홀’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을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된다.
이 외에도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HBO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로 올해 칸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제76회 칸 영화제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제76회 칸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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