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팝니다"…'자금난' 바이오벤처, 문닫고 월급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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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 위축과 경기 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일부 바이오 벤처가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 A회사는 폐업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급이 3개월째 밀린 한 회사의 임직원들이 여기저기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들이 나오면서 많은 관리직 혹은 연구인력이 고용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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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 한파·투자 위축에 곳곳 아우성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바이오 투자 위축과 경기 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일부 바이오 벤처가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 A회사는 폐업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창업 후 항바이러스 치료 신약 개발에 주력했지만 경영난으로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실험장비와 시설을 저렴하게 매각하기 위해 내놓는가 하면 사무실 처분도 준비 중이다.
A사 관계자는 “설립 후 신약 개발을 통한 기술 수출로 모멘텀을 마련해보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고 자금난이 가속화돼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난으로 임금을 몇 달째 받지 못한 일부 바이오 벤처의 연구개발(R&D) 인력들이 재취업을 위해 채용 시장에 등장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급이 3개월째 밀린 한 회사의 임직원들이 여기저기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들이 나오면서 많은 관리직 혹은 연구인력이 고용 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투자 위축, 금리 인상 등으로 급랭해진 경기 속에서 바이오 기업들은 작년부터 신약의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시키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매출원 없이 투자를 받아 신약 개발을 이어가던 기업일수록 열악해진 투자 환경에 곡소리를 내고 있다.
자금 조달 지연으로 임상 계획을 잡는 게 어려워 무한정 보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바이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1호로 주목받은 에이프로젠은 올 들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는 금리 인상 등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고 했다.
한 신약 개발 기업은 지난 해 기대했던 투자 유치가 미끄러지며 자금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전직원의 25% 수준인 약 20명을 감원했다. 연구 인력을 제외한 경영 지원 인력의 절반 이상을 줄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줄이면서 많은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다음 단계 임상시험을 못 나가고 멈춰 있다”며 “당분간 이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절실하게 비용을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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