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실히 임하겠다"…유아인, '노쇼' 논란 부담됐나? 警체포 경고 하루만에 2차 경찰 출석

조지영 2023. 5. 16. 1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사에 불응할 시 구속 체포를 불사하겠다는 경찰과 기 싸움에 한발 물러선 것일까? 배우 유아인이 51일 만에 2차 비공개 소환 조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 2차 비공개 조사에 임했다. 지난 3월 27일 첫 비공개 소환 조사 이후 51일 만에 진행되는 두 번째 소환 조사이자 이달 11일 2차 소환에서 경찰서까지 찾았다가 돌연 불출석을 선언한 뒤 귀가한 '노쇼' 논란 이후 닷새 만에 2차 소환 조사에 임했다.

이날 블랙 슈트를 맞춰 입고 변호사와 함께 등장한 유아인은 전보다 더 차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아인의 2차 조사에서 좀 더 강도 높은 취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1차 소환 조사에 이어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을 비롯해 최근 추가로 발각된 졸피뎀 과다 처방까지 총 5가지 마약 혐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 앞서 1차 소환 조사 당시 유아인은 피의자 신분으로 12시간의 조사를 받은바, 이날 2차 소환 조사에서도 12시간 가까이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2차 소환 조사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 2차 비공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유아인은 당일 경찰서를 찾아 조사에 임하려고 했지만 현장에 모인 40여곳의 취재진을 본 뒤 부담감을 느껴 돌연 불출석을 통보 후 귀가했다.

취재진 때문에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간, 일명 '소환 조사 노쇼' 논란에 휩싸였고 논란이 계속되자 유아인의 변호인은 "경찰의 비공개 원칙이 적용될 것임을 믿고 예정대로 2차 조사에 출석하고자 했지만 언론보도 내용 및 현장 취재진 상황을 접하고 출석 일정이 공개되었음을 명백히 확인했다.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유아인은 조사에 임하고자 하였고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하여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하였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의 유아인에 대한 소환은 사실상 공개소환이 되어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에 관한 협의를 경찰에 요청했다. 소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음에 변호인은 깊은 우려를 표시하는 바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찰 역시 돌연 불출석한 유아인의 태도를 묵과하지 않았다. 비공개 원칙을 깬 경찰을 공개 저격한 유아인 측 변호인에 맞서 경찰은 '체포 및 구속 영장' 카드를 내밀며 엄포를 놨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5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 측에서 소환일과 시기 노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2차 소환 조사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 (유아인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당연히 체포나 구속 영장 신청도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찰의 구속 체포 가능성 시사 이후 유아인의 변호인 측도 바빠졌다. '비공개 원칙'을 앞세운 불출석 및 소환 조사 연기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고 경찰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였기 때문. 결국 유아인은 경찰의 구속 체포 경고 하루 만에 경찰에 출석해 2차 소환 조사에 임했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1년 초부터 서울 강남, 용산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총 73회에 걸쳐 투약했고 합계 투약량이 4400㎖가 넘는다'라는 내용의 기록이 경찰에 보고됐고 신체 압수수색의 소변과 모발 채취 검사에서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양성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됐고 최근 경찰이 유아인의 프로포폴 의료기록을 살피던 중 뒤늦게 졸피뎀이 과다 처방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 5가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이다. 유아인은 현재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