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3000만원 이하 전기차 내놓는다...‘반값 전기차’ 예열 중
3000만원 미만은 그 이후 나올 듯
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완성차그룹인 독일 폭스바겐이 3000만원 이하 전기차를 수년 안에 내놓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테슬라까지 아울러 이른바 ‘반값 전기차’ 경쟁이 가열될지 주목된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고객들은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안팎의 다양한 전기차를 원한다. 이 모델들은 2020년대 중반쯤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ID.2 all(올)’ 출시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3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2 all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1회 충전시 450km(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양산 시작은 2025년부터다.
나아가 블루메 CEO는 이보다도 더 저렴한 2만 유로대(2900만원)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2만 유로 미만의 전기차도 출시되느냐’는 질문에 “가격대는 2만 유로 안팎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 브랜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생각이자 현명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폭스바겐은 2026~27년 정도에 2만 유로 미만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저렴한 전기차를 준비하는 회사는 폭스바겐 뿐만이 아니다. 반값 전기차는 올해 전기차 시장을 사로잡은 최대 화두다.
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 또한 2만5000달러 안팎의 저렴한 전기차인 일명 ‘모델2(가칭)’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하반기 3만 달러(약 3900만원) 가량의 이쿼녹스 EV를 내놓을 예정이다.
저가 경쟁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특히 뜨겁다. 올해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현지 제조사들은 대폭 낮아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공략하기 위한 가격을 낮춘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소형 ‘시걸’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올 2분기 나올 시걸은 불과 1만 달러(약 13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반값 대열에 합류하려고 한다. 기아는 내년부터 소형 전기 모델 ‘EV3’ 생산에 들어간다. 경차 모델인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공개된다.
아이오닉6·EV6 같은 주력 전기차 모델들의 가격이 5000만원 이상으로 상대적인 고가 라인업에 해당하는 만큼, 가격대를 낮춘 저렴한 엔트리 모델을 출시해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 40대·고소득·얼리어댑터용 전기차?···반값 언제 가능해지나> [전기차, 아직은④]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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