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수도권 오존 발생···서울시, 도심 오존 실시간 측정

유경선 기자 2023. 5. 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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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11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 시내 오존 농도와 유발 물질에 대한 실시간 측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수도권에서 고농도 오존 발생 빈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측정을 바탕으로 대기질 개선안을 마련한다.

이번 연구는 오존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고농도로 발생하는지를 범위를 좁혀 세부적으로 지역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고농도 오존 발생 원인을 밝혀 오존 농도를 줄이려는 취지다.

오존 발생 관련 지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올해 수도권 오존주의보는 3월22일 처음 발령됐다. 1995년 오존 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오존주의보 발생 횟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10월 오존주의보도 처음 발령됐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환경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반응해 만들어지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더 자주, 더 고농도로 발생하는 것이다. 오존은 만성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하고, 마스크로 막을 수도 없다.

연구원은 서울 25개 자치구에 있는 도시 대기측정소 50곳, 광화학 측정망 5개와 ‘모바일랩’을 활용해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 측정한다. 모바일랩은 전기차에 측정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랩을 활용한 측정 장소는 서초문화예술공원으로 선정됐다. 서초문화예술공원은 인근 도로와 대단지아파트에서 배출되는 배출원, 주변 산 등지에서 나오는 자연 배출원의 영향을 함께 살필 수 있는 곳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측정 시기는 오는 7월14일까지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첨단 분석 장비를 탑재한 모바일랩을 활용해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관리하겠다”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대기오염물질 저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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