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경찰 2차 출석.."성실히 임할 것"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3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3.27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마침내 2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유아인은 16일 오전 9시 5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은 이날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소환 조사는 지난 3월 2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유아인은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11일 2차 소환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청사 인근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후 유아인의 법률대리인 측은 "경찰 소환 조사 전날에 일정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임하고자 다른 경로로 출입할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환 조사에 불응한 이유를 밝혔다.

유아인은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의 마약류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유아인에게 졸피뎀,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병·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유아인 주변 인물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유아인은 앞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던 것 같다"며 "그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그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