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6구역 '300억대 토양정화' 사업자 선정 논란…경찰, 수사 착수

조현기 기자 2023. 5. 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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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의 300억원대 토양정화 사업자 선정 과정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방배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조합장 A씨를 공정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사업자 선정이 일반적인 입찰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 담합이나 뇌물수수 의혹이 짙다"며 서울경찰청에 방배6구역 조합장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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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대신 '예정금액'…"일반 방식과 달라"
서초구 "경찰 수사 결과 나오면 필요한 조치"
ⓒ News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경찰이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의 300억원대 토양정화 사업자 선정 과정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방배6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조합장 A씨를 공정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방배6구역에는 지하 4층~지상 22층 아파트 16개동 10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토양 오염이 발견됐고 이에 조합은 지난해 9월 서초구에 불소·비소 등의 검출 사실을 알렸다. 이후 조합은 300억원대 토양 정화 사업을 위한 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A사(359억8000만원)와 B사(293억원)가 경합했으나 높은 가격을 낸 A사가 가격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

비슷한 사업에서는 통상 조합원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최저가입찰 방식을 선택하지만 방배6구역은 특정 가격을 미리 정한 뒤 그 가격에 가까운 금액을 적어낸 업체가 낙찰받는 예정금액 방식을 취했다.

또 예정금액에 가까울수록 가점을 부여했는데 A사가 가격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서울시 정비사업정보몽땅에 따르면 A사는 가격평가 항목에서 예정금액의 ±2% 이내를 적어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사업자 선정이 일반적인 입찰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 담합이나 뇌물수수 의혹이 짙다"며 서울경찰청에 방배6구역 조합장을 고발했다.

이후 방배경찰서는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서초구는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치구가 관여할 수 있는 범위와 필요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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